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 [연합] |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조수진 변호사가 22일 새벽 전격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다시 공석이 된 서울 강북구을 후보 자리를 더불어민주당이 전략공천 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정식 후보 등록 절차를 완료해야 하기 때문에 새 후보도 이날 중 정해져야 한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후보 등록일에 임박해서 (이재명) 당 대표한테 당무위원회에서 모든 모든 상황에 당무에 대해서 전권이 위임돼 있다. 그래서 당 대표가 여러 가지 의견을 듣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밤새 비상 상황이니 이재명 대표가 여러 의견을 구하고 논의하고 있는 중인지’ 묻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다”며 “경선이 오늘 등록 마감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경선은 불가”라고 말했다.
또 전략공천으로 공천하거나 앞선 경선의 차점자가 승계하는 방안 중 뭐가 더 유력하다고 보는지 묻자 “차점자가 승계하는 경우는 경선에서는 거의 없다”며 “전략공천만 가능하다”고 했다.
앞서 서울 강북구을 경선에서 두 차례 모두 차점자였던 박용진 의원이 ‘후보 등록 전이기 때문에 그 사이 불거진 것은 경선 과정으로 봐야 되지 않겠는가’라는 취지로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한 질문에, 안 위원장은 “그런 이의제기는 본인(박 의원)의 유리한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일반적인 총선 과정에서는 차점자가 승리한 경우는 거의 드물다”며 “전반적 내용 자체가 후보에 대한 흠결과 하자로 인해 발생된 요인이기 때문에 제3의 인물이 가는 게 원칙”이라고 했다.
전략공천과 관련해선 “기존 당무를 잘 알고, 지금 선거가 본격 시작되기 때문에 현장에 바로 투입해도 조직을 장악하면서 당원과 유권자를 아우를 수 있는 그런 경험칙 있는 사람이 가장 유리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전략공천 후보에 박 의원이 포함될 수 있는 것인지 묻자 안 위원장은 “후보군에 포함되기는 어렵지 않겠나”라며 “우리 당이 이번 21대 총선 공천을 놓고 봤을 때 어떤 하자가, 하위 10% 20%에 포함되거나 혹은 경선 과정에서 탈락한 사람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다시 공천 받은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당이 여러 가지 전략적 판단을, 전략이라는 것은 전체 254개 선거구에 놓고 판을 보고 전략을 짜는 게 아니겠나”라며 “이 하나의 영향이 전국에 다 부분이 전체를 다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제는 정말 선택의 여지가 없이, 우리가 심혈을 기울여야 되는데 이미 경선에서 두 번의 기회를 준 후보한테 다시 세 번의 후보를 준 기회는 한 번도 없었다. 그런 차원에서 접근해 봤을 때도 일반적으로 (기회를) 주는 경우는 드물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전략공천을 하더라도 박 의원이 후보가 될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은 것이다. 지역구 현역이자 당내 대표적 비명(비이재명)계로 꼽히는 박 의원은 첫 경선에선 결선 끝에 정봉주 전 의원에게 졌고, 두 번째 경선에서도 조 변호사에게 패해 고배를 마셨다.
앞서 서울 강북구을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공천의 마지막을 채웠던 조 변호사는 이날 새벽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과거 수임한 성범죄 사건에서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내용으로 가해자 변호 활동을 한 것 등의 논란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알린 것이다.
조 변호사는 이날 새벽 자신의 SNS에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글을 올렸다.
조 변호사는 “윤석열 정권이 입법권력까지 독점하는 폭정은 막아내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시작했다”며 “출사표가 어떤 평가를 받건 그것보다 이번 총선이 중요했다”고 적었다.
이어 “저는 변호사로서 언제나 의뢰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국회의원이 되면 똑같은 자세로 오로지 강북구 주민과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려고 했다”며 “그러나 국민들께서 바라는 눈높이와는 달랐던 것 같다”고 했다.
또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기간 이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며 “더이상의 당에 대한 공격을 멈춰주십시오. 어제와 오늘 따뜻하게 맞아주셨던 강북구을 주민 여러분, 부디 당에 대한 지지를 계속 보내주시기를 바란다”고 후보 사퇴와 함께 지속적 지지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4. 10 총선 승리해 주십시오”라며 “우리는 꼭 이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