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당 창당대회 [연합] |
[헤럴드경제=윤호 기자]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보석을 요청하는 취지의 반성문을 제출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송 대표는 지난 주말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허경무)에 A4용지 1장 분량의 자필 반성문을 제출했다.
반성문에는 “재판부가 보석을 인용해 준다면 증거를 인멸하지 않고 사건 관계인과 접촉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석방 뒤에는 선거 운동에 매진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송 대표 측 변호인은 “범죄를 인정하는 반성문하고는 다르다. 조속한 보석을 탄원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지난달 말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재판부에 보석을 요청한 뒤 공판 과정에서 지속해서 석방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재판에서도 “(이번) 총선은 정치인 송영길에게 어쩌면 마지막 국회의원 선거”라며 “총선 포스터용 사진이라도 찍을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사건이 방대해 송 대표 구속 기간 6개월 이내에 (재판이) 종료되지 못할 가능성이 커 구속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가 의문”이라면서도 “보석돼 선거운동을 하려면 조직이 필요하고 조직이 있으면 기존에 피고인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오게 될 텐데, 그 사람들 중에는 이 사건 관련자도 섞여 있다. 사건 관련자를 구분해 접촉을 막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여러 가지로 고민 중”이라는 입장이다.
재판부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배임 및 제3자 뇌물 혐의로 기소된 ‘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사건’ 재판에 불출석한 것을 의식한 듯한 말도 했다. 재판부는 “최근 다른 재판부에서 (피고인이) 안 나와서 문제가 되는 것 같다”며 “선거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피고인이) 급하면 (재판에) 안 나올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송 대표는 외곽후원조직인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 7억6300만 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이번 4·10 총선을 위해 옥중에서 소나무당을 창당했고, 광주 서구갑에 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