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사우디 ‘미래 모빌리티’ 박차

존 파가노(왼쪽) RSG CEO와 이동건 현대차그룹 GSO 미래성장전략사업부 상무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추진하는 기가 프로젝트 중 하나인 RSG(Red Sea Global)와 손잡고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친환경 에너지 중심으로 산업구조의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사우디 기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이자 프로그램 추진 주체인 RSG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동건 현대차그룹 글로벌전략책임자(GSO) 미래성장전략 사업부 상무, 존 파가노 RSG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사우디는 원유 중심의 경제구조를 탈피하고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사우디 비전 2030’ 전략을 수립했다.

RSG는 ▷네옴(미래형 신도시) ▷키디야(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로쉰(주택 개발) ▷디리야(유적지 개발) 등 사우디가 공식 선언한 사우디 비전 2030의 기가 프로젝트 5개 가운데 하나로 홍해 및 서부 해안의 자연 친화적 럭셔리 리조트 및 웰빙 관광단지 조성을 목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RSG는 이번 MOU를 통해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 실증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협업 기회 발굴 및 추진 등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현대차그룹은 RSG가 개발하고 있는 홍해 지역 움마하트 제도 리조트 단지와 서부 해안의 친환경 웰빙 관광단지인 아말라에서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를 실증하고, 이를 통해 사우디 내 친환경 모빌리티의 보급 확대와 생태계 조성에 힘을 보탠다.

중장기적으로 RSG 개발 단지 전체에 AAM(미래항공모빌리티),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도입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동건 현대차그룹 GSO 미래성장전략사업부 상무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사의 강점을 살린 다양한 협업 기회를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존 파가노 RSG CEO는 “현대차그룹은 지속가능한 럭셔리 모빌리티 분야의 세계적 리더”라며 “현대차그룹의 최첨단 기술과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을 통해 탄소중립에 한 발 더 가까워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사우디 정부와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사우디 국부펀드와 킹 압둘라 경제도시(KAEC)에 전기차를 포함해 연간 5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CKD(반조립제품) 합작공장을 건설하는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공장은 올해 상반기 착공, 오는 2026년 상반기 양산 개시를 목표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모두 생산하는 등 다양한 차종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현대차와 PIF는 합작공장 건설에 5억달러 이상을 공동 투자할 계획이며 공장에 대한 지분은 현대차가 30%, PIF가 70% 보유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같은 해 ‘한국자동차연구원’, 사우디에서 수소사업을 추진하는 ‘에어 프로덕츠 쿼드라’, 사우디 대중교통 운영업체 ‘SAPTCO’와 사우디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지난 2020년부터 수소전기차, 수소전기버스, 수소전기트럭 등을 중동에 공급하며 친환경 에너지 모빌리티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서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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