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타니? 지긋지긋”…일본서 안티분위기 ‘오타니 하라’ 확산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달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공식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2차전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일본의 야구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연일 일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또 한편에서느 ‘오타니 해러스먼트’(오타니 하라)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타니 하라‘는 일본의 미디어에서 각종 뉴스와 광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각종 행사 등에서 매일 오타니가 등장하면서 오타니에 대해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속마음이다.

일본 주간현대의 현대비즈니스는 일본에서 ‘오타니 해러스먼트’(오타니 하라)가 확산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해러스먼트(harassment)는 괴롭힘을 의미하는 영어다.

현대비즈니스는 “오타니 해러스먼트라는 단어는 올 2월 하순께부터 나오기 시작했다”며 “그 무렵부터 편파 보도에 대해 시청자와 누리꾼들의 지긋지긋한 분위기가 감돌았다면 결혼에 통역사 해고, 오타니 기자회견까지 뉴스는 물론 각종 SNS에서도 오타니 관련 게시물이 폭포수처럼 흘러 나온다”고 전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공개한 사진. 아내 만큼이나 목에 건 헤드셋도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다저스 엑스 캡처]

실제로 오타니가 메이저리그(MLB)에서 큰 성공을 거둔 뒤 그의 결혼 소식에 이어 절친한 친구이자 통역사였던 이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타니의 경기 외적인 소식도 뉴스의 소셜미디어의 메인 화면을 장식하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즌도 시작되면서 오타니의 경기에 스캔들까지 연일 오타니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오타니의 팬들은 반가워하는 반면, 오타니에 별 관심이 없는 이들은 “싫증이 난다”는 풍조가 생겨나고 있다.실제로 한 일본의 20대 직장인은 “오타니와 그의 아내 다나카 마미코에 대해 쏟아지는 보도에 신물이 난다”며 “오타니에 관심이 없는데, 오타니를 좋아해야 하는 게 당연한 풍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이렇게까지 뉴스를 점령한 운동선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오타니의 결혼이나 통역사 해고는 이해하겠지만, 그의 헤드셋은 물론 개를 기른 것까지 톱 뉴스로 보도되니 오타니에 질린 사람들이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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