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탄두)를 장착한 신형 중장거리 고체탄도미사일 ‘화성포-16나’형의 첫 시험발사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우리 군은 북한이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미사일 ‘화성포-16나’형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과장됐다며 실제 전력화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3일 “북한이 주장하는 비행거리는 우리 군의 분석과 차이가 있으며 과장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한미일이 분석한 결과는 600여㎞”라고 밝혔다.
합참은 이어 “북한이 2단 엔진 점화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2단 엔진 연소 중 비행방향을 변경했다고 주장한 내용은 우리 군의 분석과 차이가 있으며 과장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또 “북한은 2019년부터 다종의 고체 탄도미사일을 개발해오고 있으며 단거리 고체 탄도미사일은 개발완료 단계에 있지만 고체 극초음속미사일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은 탄두부 열방호와 재진입 능력 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평가했다.
현재 한미는 북한의 극초음속미사일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세부 분석 중이다.
앞서 북한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비롯한 관영매체를 통해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 현지지도 아래 극초음속미사일 ‘화성포-16나’형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평양시 교외 군부대 훈련장에서 동북방향으로 미사일이 발사됐다며 이후 미사일에서 분리된 탄두부의 극초음속활공비행체(HGV)가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1차 정점고도 101.1㎞, 2차 정점고도 72.3㎞를 찍으며 날아가 사거리 1000㎞ 경계선의 동해 수역에 탄착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은 안전을 고려해 사거리를 1000㎞ 한도 내로 국한시켰다면서 2단 엔진 시동을 지연시키고 2단 엔진 연소 구간에선 속도와 고도를 강제로 줄인 뒤 극초음속활공비행체(HGV) 상승 및 하강의 팝업기동과 측면기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서도 “팝업기동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우리 군은 지구 곡면률에 따라 제한되는 지점까지 북한의 미사일을 탐지·추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미사일이 600여㎞ 비행 뒤 저고도로 400여㎞를 더 날아가 북한의 주장대로 1000㎞ 경계선까지 비행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해수면으로부터 1~2㎞ 상공을 비행한 것은 아니라며 부정했다.
아울러 합참은 “극초음속미사일은 마하 5이상의 극초음속으로 100㎞이상 활공비행이 가능한 미사일로서 종심이 짧은 한반도 내에서는 성능 발휘가 어려울 것”이라며 “극초음속미사일은 아직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군사)선진국들도 개발중인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무기체계로서 전력화 시기를 예단하기는 제한되나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합참은 “이번 발사는 신형 고체 극초음속미사일의 첫 시험발사로 개발 초기 단계 미사일의 비행성능 시험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부 기술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북한의 고체 극초음속미사일 기술이 과거에 비해 진전됐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북한이 이날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한 사진에서 미사일 탄두부의 HGV가 기존 원뿔형에 비해 제어가 어려운 활공체형(글라이더형)으로 확인된 것과 관련 다소 개량됐을 것으로 평가했다.
합참이 이처럼 북한의 과장된 발표를 반박하며 적극적인 설명에 나선 것은 북한의 일방적인 발표 이후 이에 따른 분석과 북한 극초음속미사일 위협에 대한 과도한 평가가 이어지자 이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탄두)를 장착한 신형 중장거리 고체탄도미사일 ‘화성포-16나’형의 첫 시험발사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