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양배추 가격이 크게 올라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일본 ANN 방송 화면 갈무리]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국내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이웃 국가인 일본에서도 이상 기후로 채소 가격이 뛰고 있다. 예년보다 1~2월 겨울이 따뜻했던 일본은 3월 기온이 갑자기 하락하면서 채소 생산량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최근 채소 가격이 올라 자영업자를 비롯해 시민들의 일상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일본 ANN 방송은 “도쿄 미나토구의 청과점 '야와신'에서는 지난 5일 배추 가격이 810엔으로 치솟고 있다”며 “통상 현재 시점에서 개당 400엔에서 500엔이라고 하는 배추, 무려 배인 800엔 이상의 가격에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도 중앙도매시장 1kg 가격 추이를 봐도 지난 3월말부터 가격이 치솟아 평년보다 몇 배 가까운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일본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농림수산성이 지난 2일 발표한 식품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3월 25일 주(25~27일 전국 평균)의 채소 소매가격은 대상 8개 품목 중 배추와 양배추 등 6개 품목이 전주에 비해 331% 올랐다. 따뜻한 겨울로 출하가 빨라진 것에 더해, 3월에 기온이 낮아 출하가 감소했다.
배추는 전주 대비 31% 상승한 1kg당 393엔으로 평년(과거 5년 평균) 대비로는 2.4배 수준이다. 주산지인 이바라키현에서는 3월 기온이 낮아 봄에 재배하는 배추의 출하가 적었다.
양배추는 전주 대비 15% 높고 무는 11% 높았다.
채소를 관리하는 야오신 잡후타니의 카츠조씨는 ANN 방송에 “올해 겨울은 따뜻해서 일찍 물건이 나왔고, 봄은 춥고 기온니 낮아서 예년보다 1~2주 늦어지고 있다”며 “벚꽃 개회가 늦었던 것처럼 겨울 채소와 봄 채소 전환 시기고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