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절반 주거비 부담에 경제적 어려움 호소

끼니 거르고 오버타임 잦아…휴가 포기하거나 소지품 처분도 빈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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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의 절반 가량은 주거비 부담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포털 레드핀이 최근 주택 소유주와 세입자 29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약 절반(49.9%)은 주거비 부담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이번 조사를 세분하면 응답자의 34.5%는 돈을 아끼기 위해 휴가를 최대한 줄이거나 아예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끼니를 거른다’는 22%, ‘오버타임으로 일한다’는 20.7%, 그리고 ‘소지품을 처분한다’는 답변은 20.6%에 달했다.

가족이나 지인 또는 친구에게 돈을 빌린다는 답변과 은퇴 자금을 미리 인출해 충당한다는 답변도 17.9%와 17.6%를 각각 차지했다.

이밖에 의료비를 아끼거나 (15.6%)와 두가지 일을 하는 투잡(14.7%)을 택하고 가족이나 지인의 도움을 받는다(14.3%)고 답한 응답자도 있었다.

모기지 금리가 7%를 훌쩍 넘기고 주택 가격과 렌트비 인상폭이 연간 5%에 달하면서 주거비 부담에 정상적인 생활을 포기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거비 부담의 또 다른 폐해는 청년층이 주택구매를 포기하거나 구매 시기가 늦어져 경제적 안정을 추구할 수 없다는데 있다.

주거비 부담에 목돈을 들여 집을 사기 어려울 뿐 아니라 집을 사더라도 은퇴시기까지의 기간이 짧아 이를 통한 재테크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미 주택을 구매한 베이비부머 세대 역시 부담이 높기는 마찬가지다.

이 조사 결과 이미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의 27.5%는 모기지 상환 등 주거비 충당을 위해 은퇴 자금 일부를 당겨 사용했다고 답했다.

인종이나 세대에 따른 차이도 나타났다.

오바타임을 통해 주거비를 충당하는 비율은 흑인이 25.9%로 가장 높았다. 소지품을 처분하는 비율은 라티노가 28.2%에 달했다.식사를 거르는 비율에서는 아시안(43.8%)과 백인(39.6%)이 의외로 높았다.

밀레니얼 세대로 주택을 소유한 비율에서는 백인이 흑인을 약 2배나 상회했다

연령별 차이를 보면 휴가를 거르는 비율은 베이비 부머(42.8%)가 X세대(36.8%)와 밀레니얼(31.3%)보다 많았다.오버타임, 소지품 처분, 식사를 거르는 비율은 모두 Z세대가 가장 높은 27%로 나타났다.

주거비 부담에 대한 답변에서는 백인의 54.5%가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해 아시안(47.4%),흑인(46.6%), 그리고 라티노(37.8%) 보다는 형편이 나은 것으로 보인다.

세대별로는 베이비 부머 세대의 61.9%가 주거비에 대한 부담이 낮다고 답한 반면 X세대(48.7%)와 밀레니얼(40.2%) 그리고 Z 세대(26.9%)는 이 비율이 절반을 넘기지 못했다.

주택소유주와 세입자 중에서는 주택 소유주의 약 60%가 주거비 부담이 적다고 답했지만 세입자는 이 비율이 30.8%에 그쳤다.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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