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 매출 3위로 떨어졌지만…전보다 더 벌었다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매출 부동의 1위였던 교촌치킨이 3위로 내려갔다.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늘었다. ‘외형’보다 ‘실속’을 챙겼다는 의미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매출(이하 별도 기준)은 42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감소했다. 교촌치킨은 치킨 프랜차이즈 상위 3개 업체 중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은 제너시스BBQ가 전년 대비 12.8% 증가한 4731억원, bhc는 5.5% 증가한 5356억원이었다. bhc가 1위를 지켰고, BBQ가 2위로 올라왔다.

교촌에프앤비는 2021년까지 8년간 업계 매출 1위를 수성했다. 그러나 2022년 2위로 떨어진 이후 1년 만에 한 계단 더 내려왔다. 가격 인상 여파가 컸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3사 중 가장 먼저 메뉴 가격을 최대 3000원 올렸다. 당시 불매운동이 펼쳐지기도 했다. 지난해 2분기 교촌치킨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6% 하락했다.

반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전년보다 738.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개선됐다. 2021년 5.6%에서 2022년 0.06%까지 떨어진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5.6%로 올라섰다. 교촌 관계자는 “2022년 육계가격이 올라 영업이익률이 크게 하락했다”며 “공격적인 출점으로 매출을 높이기 보다 내실을 다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한 경쟁사와 대비된다. 매출이 늘어난 BBQ는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3.7%감소한 553억원이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11.7%에서 3.6%로 내려앉았다. bhc의 영업이익은 120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가 떨어졌다. 영업이익률 역시 27.9%에서 22.5%로 감소했다.

교촌의 영업이익 개선은 매출원가율이 전년보다 낮아진 영향이 크다. 매출원가율이란 매출액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해당 수치가 높으면 원가 부담이 늘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교촌치킨의 매출원가율은 78.5%로 직전해(86.2%)보다 개선됐다.

다만 교촌치킨 매출원가율은 매출 상위 3사 중 가장 높다. 지난해 교촌치킨 매출원가율은 BBQ(65.5%), bhc(64.6%)보다 10%포인트(p) 높다. 높은 매출원가 탓에 영업이익률도 BBQ(11.6%), bhc(22.4%)보다 낮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교촌은 상대적으로 원가가 높은 원재료를 사용한다”며 “특히 다리와 날개 등 부분육(콤보 시리즈) 판매 비중이 경쟁사보다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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