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실 전광판 가리킨 이재명 “환율 추세선 봐라…정부 안 보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원달러 환율 관련 발언을 하며 상황판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최고위원회 발언을 하면서 당대표실에 설치된 전광판을 유심히 살피며 “다행”이라고 말했다. 전날 환율이 1400원을 돌파했다고 언급한 이 대표는 전광판에 나타난 환율 그래프를 가리키며 “현재는 1388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살짝 떨어지긴 했는데 그래프를 보면 추세적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 발언을 모두 경제 상황에 대한 언급에 할애했다. 치솟는 환율에 대한 우려로 시작해 고물가에 이어 정책제안을 하는 순으로 발언을 마쳤다. 전날 환율은 역대 네 번째로 장중 1400원을 찍었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때 환율이 1400원을 찍은 바 있다.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 올려 국내 물가 상승을 부추긴다. 물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이어져 고금리 상황을 지속시킬 가능성이 높다. 서민들은 소비지출 비용이 커지는 동시에 대출이자 상환부담은 그대로 떠안는 상황을 계속 버텨야 한다.

이 대표는 “총선이 끝나자마자 식표품 가격이 줄줄이 오로고 있고 억제해왔던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도 점쳐진다”며 “경제 민생이 총체적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금리가 계속될 것”이라며 “다중채무자가 역대 최고 수준이 이르렀고, 서민들은 가처분 소득 감소로 지갑을 닫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정책 대안으로 민생회복지원금을 언급하며 정부·여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민주당은 선거 때 약속했던 민생회복 지원금을 통해서 민생회복 긴급 조치를 제안한다”며 “정부가 재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고 국민의힘도 적극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제안한 민생회복지원금은 약 1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그는 “이건 포퓰리즘이 아니다”며 “국민들 다수에게 필요한 정책을 하는 것을 누가 포퓰리즘이라고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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