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서비스산업 비중 50% 육박…코로나로 인해 가속화”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한국 산업구조의 서비스화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빨라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 중 서비스 비중이 50%에 육박했다. 특히 의료·비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공산품 비중이 축소되면서 구조 변화가 가속화됐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0년 기준년 산업연관표 작성 결과'에 따르면, 산출액 기준 서비스 비중은 49.3%로 직전 조사 때인 2015년(44.9%)보다 4.4%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공산품 비중은 44.5%에서 40.2%로 4.3%포인트 낮아졌다.

부가가치 기준으로도 서비스 비중이 59.9%에서 63.8%로 3.9%포인트 늘어난 반면에 공산품 비중은 29.5%에서 26.0%로 3.5%포인트 줄었다.

정영호 한은 투입산출팀장은 "코로나19 시기 의료 및 비대면 관련 서비스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며 "산업구조의 서비스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외거래 비중은 축소되고 수입의존도도 줄었다. 한국 경제의 재화와 서비스 총공급(총수요)은 2020년 5221조2000억원으로 2015년(4457조6000억원)보다 17.1% 증가했다.

이 중 수출(717조6000억원)과 수입(663조9000억원)을 합한 대외거래는 1381조5000억원으로 총공급의 26.5%를 차지했다. 이는 2015년의 30.1%에 비해 3.6%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경제가 위축되고 상품 교역이 감소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최종 수요에서는 소비(46.6→49.4%)와 투자(21.6→24.0%) 비중이 나란히 확대된 반면, 수출(31.7→26.6%)은 큰 폭으로 축소됐다. 소비의 경우 민간소비(35.6→36.4%)와 정부소비(11.1→13.0%)의 역할이 함께 커졌다.

총산출액 대비 수출을 나타내는 수출률은 15.7%로 2015년(18.7%)보다 3.0%포인트 하락했다. 총산출액 중 중간재 수입액을 뜻하는 수입의존도도 10.7%로 1.8%포인트 줄었다.

국산품에 대한 최종수요가 1단위 발생했을 때 유발되는 생산의 크기를 나타내는 생산유발계수는 2020년 1.804로 5년 전(1.813)보다 소폭 하락했다. 중간재 국산화율이 높아졌으나, 중간투입률 자체가 낮아진 영향이다.

부가가치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서비스 비중이 확대된 덕분에 부가가치유발계수는 0.806으로 0.032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미국(0.944), 일본(0.903), 영국(0.873) 등 주요국과 비교하면 부가가치유발계수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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