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호령했던 한국 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추신수(SSG 랜더스)가 한국 무대에서 다시 만났다.두 선수는 3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투타 맞대결을 펼쳤다.
류현진은 1회초 첫 타자 최지훈을 내야 뜬공으로 잡은 뒤 2번 지명타자로 나선 추신수와 첫 대결했다.
별다른 인사 없이 마주 선 두 선수는 곧바로 승부를 시작했다.류현진은 정면 승부를 펼쳤다. 초구 직구로 파울을 유도한 뒤 2구째 직구를 스트라이크 존 안에 넣었다.
이후 지면 가까이 떨어진 체인지업을 보여줬고, 낮은 커브를 던져 파울을 유도했다.현란한 완급 조절 능력으로 승부를 끌어간 류현진은 마지막 5구째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 삼진 처리했다.추신수는 타석에서 물러나면서 묘한 미소를 띠기도 했다.
류현진과 추신수가 투타 맞대결을 펼친 건 2013년 7월 28일 MLB 경기 이후 3천929일, 햇수로 11년 만이다.당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소속이던 류현진은 신시내티 레즈에서 뛰던 추신수와 맞대결해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막았다.이후 두 선수는 미국에서 투타 대결을 펼치지 않았다.
두 번째 타석에선 추신수가 웃었다. 류현진은 0-1로 뒤진 3회초 1사에서 추신수에게 초구 직구를 던졌고, 추신수는 이를 밀어 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한화가 4-2로 앞선 5회초에서도 추신수는 안타를 만들었다.
류현진은 선두 타자로 나선 추신수와 맞대결 1볼-1스트라이크에서 높은 공을 뿌렸고, 추신수는 이를 좌전 2루타로 연결했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두 선수의 맞대결은 승부 결과를 떠나 구장을 가득 메운 만원 관중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류현진과 추신수의 맞대결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추신수는 2024시즌을 마친 뒤 은퇴한다.
류현진은 이날 6이닝 7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한 뒤 4-2로 앞선 7회초 수비 때 교체됐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