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비계삼겹살 논란?…대형마트는 품질관리 ’이상무’

한 제주도 흑돼지집에서 판매한 삼겹살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최근 제주의 한 식당에서 ‘비계 삼겹살’ 논란이 불거지면서 국내 대형마트 3사의 삼겹살 품질 관리 기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는 지난해 6월부터 삼겹살 품질 관리 기준을 강화해 운영중이다. 지난해 3월 3일 삼겹살데이에 비계 삼겹살 논란이 불거지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소포장 삼겹살에서 겉지방층을 1㎝ 이하로 관리하는 내용의 ‘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을 만들어 같은해 6월 배포했다. 이후 대형마트들은 일제히 관련 대책을 마련했다. 농림부는 올해 1월 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을 한번 더 배포했다.

이마트는 삼겹살 제품의 과지방을 방지하기 위해 협력사 1차 검수와 축산물가공센터(미트센터) 2차 검수, 매장 단위 3차 검수 등 ‘삼중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각 단계에서 과지방 상품을 집중적으로 선별하고 필요 시 추가 지방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환불 보상제도도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초 삼겹살 품질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신선품질혁신센터에 인공지능(AI) 선별 시스템을 도입했다. 딥러닝(심층학습) 바탕의 AI(인공지능) 장비가 삼겹살의 단면을 분석해 살코기와 지방의 비중을 확인하고 과지방 삼겹살을 선별하는 기술이다.

롯데마트는 지방이 과도한 원물을 사전에 걸러내고 상품화 과정에서 과감한 지방 제거 방법을 도입했다. 과다하게 생성된 지방 덩어리, 소위 떡지방이 형성되는 흉추 10번부터 14번 갈빗대 부위를 전체 절단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고객 눈속임이 없도록 삼겹살을 접거나 말아서 포장하는 방식을 전면 금지했다. 포장 용기를 기존보다 15% 가량 큰 것으로 바꾸고. 고기를 펼쳐서 포장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올해 3월과 4월 삼겹살 제품에 대한 고객 불만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가량 감소했다.

롯데마트는 앞으로 삼겹살 단면 사진을 9분할해 부분별 지방 비율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선별 기술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지방이 가장 두꺼운 부분을 기준으로 ‘껍질 없는 삼겹살(박피)’은 1㎝ 이하, ‘껍질 있는 삼겹살(미박)’은 1.5㎝ 이하로 상품화하고 있다. 삼겹살 원료육에서 지방이 50% 이상 확인되면 내부 규정에 따라 폐기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올해 삼겹살데이를 대비해 ‘축산 명장’ 직원이 전국 매장을 돌며 삼겹살 손질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도록 관리했다.

지난달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열받아서 잠이 안 옵니다(제주도 가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98% 이상이 비계인 15만원짜리 삼겹살을 먹은 내용의 글과 사진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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