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홈플러스 분리매각…’익스프레스’부터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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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포트폴리오 기업 홈플러스의 분리매각을 결정했다. 기업형슈퍼마켓(SSM) 사업 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신석식품의 근거리 즉시 배송(퀵커머스) 역량을 앞세운 가운데 국내외 유통기업의 관심을 끌어낼지 주목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와 홈플러스는 모간스탠리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에 돌입했다. 사업부 분할 등의 구체적인 거래 구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달 투자 안내서(티저레터) 배포를 시작으로 매각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옴니 채널이 강점이다.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구축한 직영 매장을 바탕으로 즉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전국 400여곳 매장 가운데 서울과 수도권 소재 매장은 235곳이다.

옴니 채널에서 가장 성장성을 보이는 분야는 단연 신선식품·먹거리(그로서리)다. 2021년 유통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출범한 퀵커머스 비지니스가 더해지면서 홈플러스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퀵커머스는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1시간 내로 배송을 완료하는 서비스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네이버, 배민, 부릉 등 딜리버리 기업과 파트너십도 맺은 상태다. 덕분에 즉시 배송은 최근 2년간 연 평균 80% 이상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익스프레스 사업부의 경영 실적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지만 홈플러스 현금흐름에 상당 부분 기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홈플러스의 지난해(2023.3~2024.2) 별도기준 매출액은 6조9315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는 27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5%, 23%씩 성장했다.

MBK는 2015년 약 7조2000억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현재까지 보유 중이다. 경영권 인수 당시 4조3000억원의 인수금융을 일으켰으며 차주는 홈플러스로 설정했다. 유통 업계 패러다임 변화로 신사업 투자에 대응하면서 홈플러스는 이자비용 부담이 커진 상태다. 이번에 익스프레스 분리매각을 통해 홈플러스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홈플러스의 '메가푸드 마켓' 전환에서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시장 관계자는 "기존에 SSM을 운영하고 있는 유통회사와는 상권이 겹치는 문제가 있고 시너지가 크지 않을 수 있다"라며 "오프라인 채널 없이 배송에만 집중하는 이커머스 기업이나 중국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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