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야디 [A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최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인도네시아 산업장관이 중국 전기차 제조사 4곳과 손을 잡고 자국 내 대규모 전기차 생산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 12∼13일 베이징을 찾은 아구스 구미왕 카르타사스미타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은 14일 성명에서 2030년까지 전기차 60만대를 생산할 것이라면서 호존·우링·체리·둥펑 등 중국 제조사와 협력해 인도네시아를 오른쪽 운전석 전기차 생산 기지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아구스 장관은 “중국 제조사들이 인도네시아 정부가 제공하는 투자 인센티브 조치를 충분히 이용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이들 4개 회사는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자체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이 가운데 호존은 내년 인도네시아 자동차 국산화율을 60%로 높이기로 하고, 연간 판매 목표를 1만대로 잡았다.
또 인도네시아 정부는 우링자동차가 전기차 수출량을 늘려 자국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및 세계 전기차 주요 생산 기지가 되도록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체리자동차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회담에서 현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연간 1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추겠다고 공언했다.
둥펑자동차는 인도네시아 현지에 신형 전기차를 도입해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이들 업체 외에도 중국의 주력 전기차 기업인 광저우아이온(Aion)과 BYD(比亞迪·비야디)는 이미 인도네시아 공장 건설을 약속한 상태다. 광저우자동차는 향후 1년 안에 신차 4종을 출시하고, 일차적으로 연간 10만대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짓기로 했다.
BYD는 13억달러(약 1797억원)를 투자해 인도네시아 서자와주에 108㏊(헥타르·1㏊는 1만㎡) 규모의 공장을 짓고, 2026년 1월 가동에 들어가 연간 15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아구스 장관은 이번 방중 기간 중국에 자국 석유화학산업 협력 참여도 요청했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현재 석유화학산업 연간 생산량이 1400만t가량으로 내수를 충족할 수 없다”며 “중국 기업의 인도네시아 사업 확장을 환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