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일차전지 제조 업체 화재 사고로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25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현장수색을 하고 있다. 화성=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23명이 숨진 경기 화성 리튬전지 공장에서 수습된 시신 중 지문 등으로 신원 확인이 가능한 시신이 3구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 사고 수사본부에 따르면 사망자 23명 중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현재까지 한국인 3명이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끝내 숨진 50대 A씨, 소사체로 수습된 40대 귀화인 B씨, 역시 소사체로 수습된 마지막 실종자 40대 C씨다. 이들 모두 지문 등을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그러나 나머지 20명의 경우 시신 훼손 상태가 심해 지문 감정이 불가능한 상태로 알려졌다. 관계 당국은 상대적으로 훼손 정도가 덜한 신체 부위 표피와 대퇴골에서 DNA를 채취해 가족의 DNA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신원을 특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자들의 정확한 인적 사항을 특정하기 위해 DNA 감정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이 신속하게 감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30분 경기도 화성시 소재 1차전지 배터리 제조 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근로자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이날 화재는 이 공장 3동 2층에서 리튬 배터리 1개에 불이 붙으면서 확산했다. 사상자들은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는 작업 등을 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