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당대회 선관위 “러닝메이트-국회의원 보좌진 캠프 파견 가능”

서병수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가 ‘당헌·당규 위반’ 지적이 제기된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간 러닝메이트 결성을 허용했다. 현역 국회의원이 자신의 보좌진을 특정 후보 캠프에 파견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서병수 선관위원장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러닝메이트를 표방해 본인을 포함한 타후보를 당선되게 하려 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서 위원장은 “당헌·당규상 선거운동은 당선되게 하거나, 되지 못하게 하기 위한 행위”라며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 및 당헌·당규상 할 수 없는 선거운동에 관련된 내용만 명시돼 있다. 따라서 입후보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 위원장은 “당원인 보좌진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캠프 참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당대표 후보인 5선의 윤상현 의원과 5선 권성동 의원은 러닝메이트 및 현역 의원의 보좌진 파견에 대한 당헌·당규 위반을 주장하며 선관위 판단을 요구했는데, 선관위가 이를 공식 허용한 것이다. 당규 34조는 ▷당원이 아닌 자 ▷선관위원 ▷후보자가 아닌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중앙당 및 시도당 사무처 당직자의 전당대회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다.

당대표에 도전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장동혁·박정훈 의원과 최고위원, 진종오 의원과 청년최고위원 러닝메이트로 뛰는 상황이다. 한 전 위원장의 캠프에는 다수의 보좌진이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앞서 인요한 의원과 최고위원, 박진호 경기 김포갑 당협위원장과 손을 잡았다.

선관위 판단과 관련해 윤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리 당은 혁신할 의지가 전혀 없는 당”이라며 “(러닝메이트 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후보는) 벌써 선거운동을 하고 들어가는 것이다. 얼마나 불공평한 게임을 하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끄러면서 “로펌을 상대로 유권해석을 받아 달라. 어떻게 평가하든지 거기에 따르겠다”며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혁신을 거부하는 당의 행태에 대해 분노를 표한다”고 했다.

한편 선관위는 이날 최고위원 후보 신청자 10명 가운데 자격심사를 통과한 김민전·김형대·박용찬·박정훈·이상규·인요한·장동혁·함운경 등 8명을 후보로 확정했다.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자격심사에서 탈락했다. 청년최고위원에 도전한 11명 중에서는 김은희·김정식·박상현·박준형·박진호·박홍준·손주하·안동현·진종오·홍용민 등 10명이 후보로 확정됐다. 김소연 변호사는 탈락했다.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는 ‘컷오프’가 이뤄지는 예비경선(당원여론조사) 없이 모든 주자가 본선으로 진출한다. 청년최고위원 선거는 7월 3∼4일 예비경선을 거쳐 본선에 오를 후보 4인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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