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사파리를 하던 한 스페인 관광객이 코끼리에 밟혀 목숨을 잃었다고 현지 일간지 더시티즌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지난 7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서북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노스웨스트주 필라네스버그 국립공원에서 '게임 드라이브'(사파리)를 하던 43세 스페인 남성 관광객이 코끼리에 짓밟혔다.
그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약혼녀, 다른 여성 2명과 공원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개인 차량으로 사파리를 하던 이 남성은 코끼리 무리를 보고 차에서 내려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원 관계자는 "관광객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흥분한 코끼리의 우두머리가 공격했다"며 "어른 코끼리가 어린 코끼리를 보호하려고 하는 건 정상적 행동"이라고 했다.
이어 "코끼리가 얼마나 위험한 동물인지 깨닫지 못하는 관광객이 많다"며 "차에서 내려 야생동물에게 접근해 셀카를 찍거나 가까이에서 사진을 찍는 건 위협이나 영역 침입으로 인식돼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코끼리가 사파리 투어 중인 차를 공격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투어 차에 타고 있던 관광객 1명이 사망했다.
당시 CNN방송 등에 따르면 아프리카 잠비아 카푸에국립공원에서 코끼리 한 마리가 갑자기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코끼리는 멀리서부터 차를 목표로 둔 듯 돌진한다. 가이드로 추정되는 인물이 소리를 지르며 위협하지만, 코끼리는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려온다.
이윽고 상아로 차를 번쩍 들어올리는데, 결국 차가 기우뚱하며 전복되는 장면으로 영상은 끝이 난다.
2021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몸무게 6t의 수컷 코끼리가 11인승 사파리 차량을 향해 달려드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탑승하고 있던 학생들이 자칫하면 크게 다칠 뻔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