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헌팅턴비치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성조기를 들고 행진하며 시위하고 있다. 미국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암살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뒤 그에 대한 지지세가 결집하는 분위기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하자 유럽의 극우 정당 지도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지지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4일(현지시간) 영국의 극우 정당인 영국개혁당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가 이번 사건을 진보와 주류 언론의 탓으로 돌렸다고 보도했다.
'영국판 트럼프'로 불리는 패라지 대표는 BBC의 간판 정치 인터뷰 프로그램인 '로라 쿤스버그와 일요일'에 출연해 이번 총격에 대해 화는 났지만 충격받지는 않았다며 "트럼프에 반대하는 진보주의자의 발언이 이런 종류의 행동을 부추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환경을 주범으로 봐야 하느냐'는 쿤스버그의 질문에는 대선 상대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최근 "트럼프를 과녁 중앙에 놓아야 할 때"라고 말한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패라지 대표는 BBC를 포함한 주류 언론이 "매우 편향적"이라고도 비판하며 연대의 의미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조만간 미국으로 향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패라지 대표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보낸 기고문에서도 좌파의 발언이 우파에 대한 폭력을 조장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에 맞아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단상을 내려가는 모습. 총격으로 오른쪽 귀에 부상을 입었음에도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치켜들고 있다. [AP] |
그는 기고문에서 "정치적 담론이 열기를 띠고 좌파가 우리를 공격하려 할수록 폭력도 심해진다"며 "많은 좌파에게 폭력적인 언어가 최후의 수단이 되고 있다"고 했다.
또 15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면서 "그는 강력한 우승 후보이며 오늘의 이런 극악무도한 행동 이후 그가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우파 지도자들도 이번 사건의 책임을 좌파에 돌리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연대를 표명했다.
네덜란드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자유당(PVV) 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에 "우파 정치인을 인종주의자나 나치라고 규정하는 좌파 정치인과 언론의 혐오 발언의 책임이 없지 않다"고 적었다.
빌더르스 대표는 그러면서 "미국의 45대 대통령(트럼프)이 47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그보다 더 자격 있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이탈리아의 극우 지도자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도 엑스에 올린 글에서 "폭력, 극단주의자, 좌파는 자유를 위한 우리의 싸움을 멈출 수 없다"며 "트럼프는 미국이 필요로 하는 대통령이다. 가자 도널드 가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