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6월 14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3 서울국제도서전’ 개막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1일 검찰의 전날 김건희 여사 비공개 대면조사에 대해 “국정농단 의혹에 물타기 하려는 꼼수협잡”이라고 비판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검찰이 어제 김건희 여사를 쥐도 새도 모르게 제3의 장소에서 소환 조사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야당에는 압수수색과 공개적 망신 주기 소환을 밥 먹듯이 하면서 김건희 여사에게는 ‘황제조사’의 특혜를 베푼 것”이라며 “‘법 앞에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던 이원석 검찰총장의 호기로운 말은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고 질타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정권 검찰이 제1야당 대표를 소환 조사한 횟수만 벌써 6번이다. 지난 4일에는 검사 탄핵안이 발의되자마자 즉각 보복성 소환 통보를 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김건희 여사와는 장소도 서로 협의했다. 틀림없이 소환 시점도 서로 상의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수석대변인은 “검찰이 김 여사를 부른 것인지 김 여사가 검찰을 부른 것인지 헷갈릴 지경”이라며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와 반부패수사 2부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명품백 수수의혹 등에 대해 13시간 대면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하지만 채해병 특검법 입법 청문회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청원 청문회를 계기로 김 여사와 관련한 더 중대한 의혹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이자 김 여사 주식계좌 관리인이었던 이종호의 녹취록 공개로,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로비, 경무관 승진로비 및 징계무마 로비 의혹 등 이 모든 의혹들의 중심에 김 여사가 개입돼 있다는 것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즈음 검찰의 김건희 여사 소환조사는 검찰의 입장에서 보면 정당한 직무수행처럼 보이지만 김 여사 입장에서 보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명품백 수수 사건과 함께 점점 옥죄어 오고 있는 국정농단의 의혹 여론에 물타기 하기 위한 방탄 카드임을 알 수가 있다”며 “결국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문회 증인출석 요구를 앞에 두고 검찰과 김 여사가 국정농단의 국민적 의혹을 물타기 하기 위해 꼼수협잡을 벌인 결과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김건희 여사는 이제 더 이상 국민의 눈을 피해 달아날 곳도 숨을 곳도 없다”며 “떳떳하게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점차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국정농단의 의혹들에 대해 국민께 소상하게 밝히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문회와 김건희 특검법을 통해 김건희 여사의 숱한 범죄 혐의와 국정농단의 의혹들을 낱낱이 밝혀내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반드시 확인해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2부(부장 최재훈)와 형사 1부(부장 김승호)는 전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및 ‘디올백 수수 의혹’ 청탁금지법 위반 등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를 서울중앙지검 관할 정부 보안청사로 소환해 대면조사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