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빼면 경기 좋지 않다…기업심리 5개월만에 하락 전환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부산=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7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가 5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제조업 기업심리가 위축했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호황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외 업종은 오히려 상황이 악화하는 모양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CBSI는 전월대비 0.6포인트 하락한 95.1을 기록했다. 다음달 기업심리지수 전망은 전월대비 0.3포인트 상승한 93.4로 조사됐다.

전산업 CBSI는 지난 2월 87.8까지 떨어졌다가 3월(89.4)과 4월(91.3), 5월(92.9), 6월(95.7) 넉 달 연속 상승했으나, 이번달 하락 전환했다.

제조업 심리가 위축했기 때문이다. 제조업 기업심리지수는 전월대비 1.7포인트 하락한 95.7을 기록했다. 업황(-1.1포인트) 및 생산(-0.6포인트)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비제조업 CBSI는 전월대비 0.3포인트 상승한 94.6을 기록했다. 매출(+0.3포인트)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음달도 비슷한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다. 8월 기업심리지수 전망은 제조업이 전월대비 0.9포인트 하락한 94.2로,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1.1포인트 상승한 92.8로 조사됐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좋아진 업종이 사실 많지 않다”며 “반도체는 수출이 좋아진 영향으로 개선 됐지만, 화학물질은 국제유가 상승이나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좋지가 않았고, 1차 금속과 고무·플라스틱 등도 좋지가 않아서 전반적인 산업이 좋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새 수출이 다 잘되고 있다고 하는데, 전반적인 산업이 잘되는 것이 아니라 부분적인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산업별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반도체 경기는 호황을 이어갔지만, 그 외 산업의 경기는 악화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BSI는 수출 호조세로 제품재고가 13포인트 떨어지고, 신규수주가 14포인트 상승하면서 개선됐다.

그러나 그 외 화학물질·제품(생산-15포인트, 업황-10포인트), 1차 금속(업황-11포인트, 제품재고+5포인트), 고무·플라스틱(제품재고+7포인트, 업황-10포인트) 등은 모두 악화했다.

화학물질·제품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채산성 하락 및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가 영향을 미쳤다. 1차 금속은 가전제품용 강판 등 전방 산업의 철강 수요 둔화로 업황이 악화했다. 고무·플라스틱은 자동차, 건설 등 전방 산업의 수요 감소 및 원재료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8월 전망도 비슷한 흐름이다. 다음달 제조업 전망은 고무·플라스틱(업황-15포인트, 생산-11포인트), 화학물질·제품(생산-10포인트, 업황-5포인트)을 중심으로 악화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7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1.2포인트 상승한 95.9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94.0으로 전월에 비해 0.3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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