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개최된 마수드 페제시키안 제14대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정부대표로 참석한 정병원 차관보(오른쪽)가 페제시키안 대통령(왼쪽)과 면담했다. [외교부 제공]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정병원 차관보는 30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개최된 마수드 페제시키안 제14대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정부대표로 참석했다.
31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 차관보는 테헤란 이란 의회(마즐리스) 대통령 취임식 및 환영만찬장에서 페제시키안 신임 대통령, 갈리바프 의회의장, 바게리-카니 외교장관 대행, 아락치 취임식준비위원장 등과 환담했다.
정 차관보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고 “60여년간 이어진 한-이란 우호관계가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한-이란 양국관계의 중요성에 공감을 표하고, 이란 신정부와 한국 간 협력관계가 더욱 긴밀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연임에 성공해 2017년 열린 취임식에는 우리측에서는 정세균 당시 국회의장이 참석했었고, 2021년 에브라힘 라이시 제13대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는 최종건 당시 외교부 1차관이 참석했었다.
▶주이란 북한대사 참석…러, 10월 이란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체결=이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취임식에는 이번 취임식에 이라크 총리, 일본 외무성 부대신, 중국 전인대 부의장, EU 대외관계청 사무차장, 이집트 외교장관, 이란 주재 각국 대사 등 80여 개국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특히 북러 군사협력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북러와 밀착하는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열린 이번 페제시키안 대통령 취임식에 북러 참석자가 주목됐다.
러시아 측에서는 뱌체슬라프 볼로딘 국가두마(하원) 의장이 정부대표단으로 참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10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신임 대통령과 첫 만남을 갖고 새로운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각) 이즈베스티야 인터뷰에서 “이란은 초청장을 갖고 있고 우리는 이란 신임 대통령이 정상회의에 오길 희망한다”면서 “우리는 그를 만나게 되면 기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측에서는 주이란 북한대사가 참석했다. 2017년 취임식 당시 북한측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한 바 있다.
북한과 이란은 전통적인 우방국으로, 지난 4월 윤정호 대외경제상을 대표로하는 북한 경제대표단이 이란을 방문해 군사 협력 논의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제14대 이란 대통령 취임식. [AFP] |
▶‘저항의 축’ 연대 과시한 취임식 계기 이스라엘 기습 공격=한편 ‘저항의 축’에 속한 무장세력과 연대를 과시하는 자리이기도 했던 페제시키안 대통령 취임식을 계기로 이스라엘의 기습공격이 단행돼 중동 정세가 긴장감에 휩싸였다.
외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30일 성명을 내고 하마스의 정치국 의장이자 최고 지도자 중 한 명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테헤란 현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30일(현지시간) 오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를 표적 공습해 헤즈볼라 최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푸아드 슈크르는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오른팔이자 작전계획 고문으로,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직후부터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한 헤즈볼라의 공격을 지휘해온 인물이다.
이번 베이루트 공습은 사흘 전 골란고원의 한 축구장에 로켓포가 떨어지면서 어린이 등 민간인 12명이 숨진 사건에 대한 보복성 성격이다. 이스라엘은 골란고원 폭격을 헤즈볼라의 소행으로 규정한 바 있다.
헤즈볼라의 이인자인 셰이크 나임 카셈이 페제시키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가운데 헤즈볼라 최고위 지휘관이 사망하면서 정세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