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비공개 회동이 자신의 제안으로 성사된 자리였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지난 3일 TV조선의 ‘강적들’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여러 사안에 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과거의 친소관계로 만나는 게 아니라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라는, 굉장히 중요한, 국민을 위해서 일해야 하는 공적 지위로 만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당정관계는 협력해서 시너지를 내야 할 관계 아닌가. 자유롭게 만나는 게 중요하다”며 “(독대가) 10분이냐, 10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중요한 것은 큰 틀에서 같은 목표로 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회동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엇갈린 주장이 나온데 대해서는 “1시간 40분 된 것 같다”고 했다.
한 대표는 “(대통령과는) 굉장히 오래된 사이지만, 사적인 친소관계가 공적 임무에 관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사적 문제나 이런 것은 가십성의 문제”라고 했다.
친윤(친윤석열)계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의 사퇴와 관련해선 “사람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면서 “다만 변화가 필요하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선택은 제가 아닌 당심·민심 63%가 한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 지지자들이 정 전 정책위의장에 대해 ‘댓글 테러’를 가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일단 팩트가 맞는지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일단 ‘개딸’과 같은 행보는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그런 팬덤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제안한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특검법’에 대해 당내에서 ‘원내지도부 소관’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우리 국민의힘은 여러 의견을 낼 수 있는 정당”이라면서 “다 선출된 당 대표가 중요한 당의 사안에 대해서 의미 있고 영향력 있는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전당대회 이후 당내 계파 갈등의 상처를 수습할 복안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절대적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다만 ‘친한’(친한동훈)이라는 게 정말 있는지는 모르겠다. 제가 ‘뻘짓’을 하더라도 따라다니고 지지할 사람을 말하는 거라면 한 명도 없을 것 같다. 그런 차원에서의 결속력 있는 계파를 만들 생각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