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등에서 지난달 말 수해로 집을 잃은 어린이와 학생, 노인, 환자, 영예 군인 등을 평양으로 데려가 피해복구 기간 지낼 곳을 마련해주겠다고 밝혔다. [연합]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북한은 13일 미국이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이든 행정부의 업적으로 내세운 공동 기고문에 “유치한 글 장난”이라며 평가절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3자 안보 위기의 증대를 성과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현 미 행정부가 퇴직 보따리를 싸는 마당에 와서까지 완전 파산에 처한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부여잡고 거기에 분칠을 하는 목적이 어디에 있는가”라며 이렇게 말했다.
통신은 “한 개 나라의 ‘정권종말’을 선포한 폭언도 적국 통수권자의 입에서 튀어 나왔고 우리 공화국을 목표로 한 ‘핵전쟁선언’이나 ‘핵작전지침’도 모두 미국에 의하여 조작, 실행되고 있다”고 책임을 떠넘겼다.
이어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미국의 안보 불안이 오히려 증대됐다며 “구태여 현 바이든패의 가장 큰 공적을 논한다면 집권 기간 가뜩이나 위태로운 상황에서 오락가락하던 미국의 안보를 더욱 조준하기 쉬운 고정목표판 신세로 만들어 버린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미일 3자 협력에 대해서는 “두 하수인들에게도 이득을 가져다주기는커녕 일본과 괴뢰한국의 국민들에게 벗어날 수 없는 핵전쟁 대포밥의 멍에를 깊숙이 씌워줬다”며 “지역에서 힘의 균형을 파괴하는 미국 주도의 핵에 기반한 군사블럭체계의 무분별한 확장은 핵을 보유한 자주적인 국가들의 강력한 대응만을 불러일으키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위정자들의 유치한 글장난은 이치에도 맞지 않으며 오히려 몰락해가는 초대국의 초라한 몰골을 각인시켜 줄 뿐”이라며 “우리가 편해야 미국이 평온하다는 사실을 미국은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공동으로 워싱턴포스트(WP)에 글을 기고하고 한미일 3국 협력을 “바이든-해리스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주요 성과로 강조했다.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은 역사적으로 골이 깊은 한국과 일본을 한데 모아 캠프 데이비드 회담을 성사했다”며 “이를 통해 전례 없는 3국의 경제 및 안보 협력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들은 일본의 방위비 확대, 한국의 동남아시아 핵심 산업에 대한 투자,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 등을 언급하며 동맹 중심 외교 성과를 강조하고 “우리는 북한의 안보를 저해하는 무기 프로그램에 맞서 동맹과 팔을 걸고 있으며, 중국의 해상에서 위험한 행위에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