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우세에 위기감…트럼프 지지단체, 1억달러 광고 공세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A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한 단체가 향후 3주 동안 1억달러에 육박하는 막대한 자금을 광고에 쏟아붓는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우세를 보임에 따라 위기감을 느낀 친트럼프 진영이 총력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단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는 지금부터 9월 2일 미국 노동절까지 7개 경합주에서 광고에 1억달러(약 1371억원)를 지출할 계획이다.

이는 MAGA가 지난해 이후 모금한 1억9800만달러(약 2714억원)의 절반이 넘는 금액이다.

이 단체는 미시간, 위스콘신,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4개 경합주에서 7000만달러(960억원) 규모의 광고전을 새로 시작하고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애리조나 등 격전지 3곳에서도 기존의 광고를 확대할 예정이다.

애드임팩트에 따르면 MAGA는 이미 9월 2일까지 3640만달러(약 499억원)의 광고를 예약해 둔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후원하는 또 다른 슈퍼팩 ‘미국을 보존하라(프리저브 아메리카)’도 향후 몇 주 동안 2040만달러(약 280억원)를 지출할 예정이다.

이처럼 트럼프를 지지하는 단체들이 광고 공세에 나선 것은 대선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빠르게 세를 넓히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결 구도 당시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등판하면서 지지율을 내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교가 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경합주 세 곳에서 모두 지지율 50%를 기록해 46%에 그친 트럼프 전 대통령을 4%포인트 차로 앞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에 다시 열기를 불러일으켰고, 지난주에는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낙점하면서 더욱 기세를 올리고 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히려 유세를 줄인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에 반격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공화당은 민주당 후보가 대부분의 유권자들에게는 너무 진보적이라는 인상을 주려 애쓰면서 미국-멕시코 국경의 이민자 위기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을 비난하고, 그가 범죄에 취약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MAGA의 데이비드 리 전무와 크리스 그랜트 선임 고문은 이날 메모에서 “이번 대선 레이스의 기본 여건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도 “향후 3주간 광고 지출은 해리스를 역대 대선 후보 중 가장 급진적인 진보주의자로 규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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