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밤에도 서울이 열대야를 겪으며 1907년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 118년중 역대 최장 열대야를 기록했다. 1994년과 2018년에 있었던 최장 열대야 기록과 같은 수치지만, 최근 기록이 먼저인 원칙에 따라 올여름이 기록상 최장 열대야가 됐다. 부산도 21일 동안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역대 최장 열대야를 기록했다. 사진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에서 시민들이 물 속에 발을 담그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젠=신주희 기자]16일 밤 서울시민들은 지금껏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27일 연속 열대야'를 경험하겠다.
기상청은 토요일인 17일 아침 최저기온을 22~27도로 전망하면서 16일에서 17일로 넘어가는 밤을 포함해 당분간 서쪽 지역과 경상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서울 최저기온은 대체로 오전 6시께 해가 뜨기 직전에 기록된다.
기상청은 17일 서울 최저기온이 27도일 것으로 예상했다. 일출 전부터 기온이 27도에 달한다는 것으로 다가오는 밤도 열대야일 것이란 의미다.
이렇게 되면 서울은 지난달 21일부터 27일 연속 밤마다 열대야를 겪는다.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래 한 번도 없었던 장기간 열대야다.
서울보다 앞서 열대야 연속 일수 역대 1위 기록을 경신한 부산도 밤사이 또 열대야를 겪겠는데, 그러면 열대야 연속 일수가 23일로 는다.
인천은 다가오는 밤이 열대야면 열대야 연속 일수가 25일로 최장 기록(2018년 26일)과 하루 차가 된다.
부산과 인천 17일 최저기온 예상치는 26도와 27도다.
다른 주요 도시 17일 예상 최저기온은 대전·광주 25도, 대구·울산 24도다.
밤더위와 함께 낮 더위도 이어지겠다.
낮 열기가 밤에 충분히 식지 않으면서 다음 날 낮 더위를 부추기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17일 낮 최고기온은 29~35도이고, 최고체감온도는 35도 내외일 전망이다.
주요 도시 예상 최고기온은 서울 35도, 대전 34도, 인천·광주·대구·부산 33도, 울산 31도다.
일요일인 18일은 아침 최저기온이 22~27도, 낮 최고기온이 30~34도겠다.
주말에도 수도권, 강원내륙, 충청, 호남을 중심으로 종종 소나기가 쏟아지겠다.
17일엔 대구·경상서부내륙에도 소나기가 예상된다.
제주는 17일까지 기압골에 의한 비가 이어진 뒤, 18일엔 소나기가 지나겠다.
소나기 강수량은 대체로 5~40㎜, 많게는 5~60㎜겠다.
시간당 30㎜ 내외로 소나기가 강하게 내릴 때가 있겠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번 소나기는 대기 하층 공기가 뜨거워지면서 대기가 불안정해 내리므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하겠다.
무덥고 소나기가 쏟아지는 날씨는 당분간 이어지겠다.
다음 주 월요일인 19일 오후 제주를 시작으로 20일 오전에는 제주·전남·경남에, 20일 오후에는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20일 낮 기온이 떨어지겠으나 하강 폭이 크지는 않겠다.
북태평양고기압과 우리나라 서쪽의 기압골 사이로 고온다습한 남풍이 불면서 비가 내려 비가 더위를 크게 누그러뜨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9~20일 아침과 낮 기온을 24~26도와 29~34도로 내다봤다. 이번 주말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21일부터 26일까지 아침과 낮 기온은 24~26도와 30~34도로 예상했다.
절기 처서(22일)가 되면 기온이 떨어지는 '처서의 마법'은 올해의 경우 펼쳐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주말 오후 수도권, 충남, 전남의 오존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짙겠다.
서해상에 당분간 해무가 끼겠고, 서해상·남해상·제주해상에 17일까지 돌풍이 불고 천둥과 번개가 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