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러시아가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북한제 가능성이 큰 탄도미사일을 또 발사했다고 우크라 당국이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키이우 군사행정청은 이날 러시아가 키이우에 이달 들어 세 번째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이들 미사일은 키이우 접근 도중 모두 요격됐다고 밝혔다.

세르히 포프코 키이우 군사행정청장은 텔레그램에서 "(러시아의)이번 공격은 8월 키이우에 대한 세 번째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정확히 6일 간격의 공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비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가 3회 연속 북한제 탄도미사일을 썼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방공부대는 러시아가 발사한 무인기(드론) 다수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포프코 청장은 사상자나 피해에 대한 즉각적인 보고는 없었다고 했다. 러시아군의 공격 범위는 아직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첫 공격을 받고 약 2시간 만에 러시아의 추가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키이우와 주변 지역, 자국 중부와 북동부 대부분 지역에 경보를 발령했다고 했다.

러시아는 부인하지만 서방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을 제공받아 우크라이나 공격에 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우크라이나에서 발견된 미사일의 잔해가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일치한다는 미 국방정보국(DIA)의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앞서 3월에는 러시아군이 그동안 우크라이나 6개 지역에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화성 11형' 50발 정도를 발사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5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담화에서 "적대 세력들이 우리가 생산하는 무기 체계들이 '대 러시아 수출용'이라는 낭설로 여론을 어지럽히고 있는 데 대해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며 최근 북한이 개발 중인 각종 무기체계는 러시아 수출용이 아니라 대남용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