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21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21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회 개원식에 꼭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87년 개헌 이후 제헌절이 지나서도 개원식을 못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이전까지) 가장 늦게 개원식을 한 것은 21대 국회로, 7월17일 제헌절 전날인 16일에 열렸다”며 “이번에도 제헌절은 넘기지 말자고 했었는데, 훌쩍 넘겨서 논의해볼 수 있는 것이 정기국회 첫날인 9월2일에 개원식 해보자는 것이었고 이것도 합의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래서 대통령 참여한 개원식을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그래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가장 미안한 것이 지난 7월 24일 초선 의원들이 저를 찾아와서 ‘개원식은 해야하지 않나. 국민 앞에서 헌법 준수하고 국민을 편안하게 하겠다는 선서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며 “5선 국회의원을 하면서 4번 선서를 한 저 같은 사람은 덜 아쉬운데, 초선은 얼마나 아쉽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점에서 개원식을 꼭 해야한다”며 “대통령이 참여하지 않는 개원식은 해본 적이 없는데 참 고민이 많다”고 했다.
우 의장은 “국회만 갈등이 있는 것이 아니고 사회 전체에 갈등 있는 것이고, 그런 속에서 국회라는 곳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치열하게 언쟁도 하고 뾰족한 이야기도 나오지만 대통령은 국민 전체를 통합하는 메시지를 내야한다”며 “때문에 불편한 말들이 있더라도 개원식에 참여해 22대 국회 출발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우 의장은 윤 대통령에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도 “꼭 하시라”고 말했다. 그는 “영수회담을 지난 번에 한 번 했지만 성과가 거의 없었다. 그래도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영수회담을 꼭 하시고, 의장을 만나는 것도 하시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