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도 화염’ 전기차 배터리 화재로 고속도로 16시간 폐쇄, 당국 조사 착수…‘제조사’ 주가 뚝 [투자360]

[테슬라, CBS news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글로벌 전기차 1위 업체인 테슬라 주가가 22일(현지시간) 5% 넘게 급락했다. 최근 미국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테슬라 전기 트럭 화재 사고에 대해서 미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탓으로 해석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5.65% 내린 210.66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전장보다 소폭 오른 223.82달러로 시작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 낙폭을 키웠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는 15% 떨어진 상태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이날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와 함께 지난 19일 캘리포니아 북부의 한 고속도로에서 화재가 발생한 테슬라 전기 트럭에 대해 안전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NTSB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관련된 화재 위험에 관심을 두고 조사를 결정했다”며 “잔해를 조사하고 충돌 및 후속 화재 대응으로 이어진 이번 사건의 세부 정보를 수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3시 15분께 새크라멘토에서 북동쪽으로 약 113㎞ 떨어진 주간(Interstate) 고속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테슬라 전기 트럭 ‘세미’가 갑자기 도로를 벗어난 뒤 갓길 옆에 있던 나무와 충돌했다.

이후 배터리에서 불이 나기 시작해 유독 가스를 뿜어내고 온도가 500도 넘게 치솟았다. 소방관들은 진압을 시도하지 못하고 배터리가 다 탈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고속도로는 완전히 폐쇄됐다. 불이 꺼지고 현장이 정리돼 도로가 다시 열린 것은 사고 후 약 16시간 뒤인 당일 오후 7시 20분께였다.

테슬라 트럭 운전사는 현장에서 스스로 빠져나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부상자는 없었다.

[구글 금융]

NTSB는 앞서 2021년에도 테슬라 전기차 화재를 조사한 뒤 전기차의 배터리 화재가 소방관이나 구조대원 등 최초 대응자에게 위험을 초래하며, 화재를 처리하는 방법에 대한 제조업체의 지침도 적절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강제 권한이 없고 권고만 할 수 있는 NTSB는 당시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배터리 화재를 진압하기 위한 차량별 대응 가이드를 구체적으로 작성할 것을 권고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조사가 테슬라의 세미 트럭에 대해서는 처음으로 이뤄지는 조사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네바다주 리노 인근에 있는 공장에서 세미를 생산하고, 이 트럭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있는 테슬라 공장에 차량 부품을 운송하는 용도로 쓰고 있다.

테슬라는 2017년 11월 세미를 처음 공개하고 2022년 12월 첫 완성차를 식음료업체 펩시코에 인도했지만, 지금까지 대량 생산은 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테슬라는 서학개미(서구권 주식 소액 개인 투자자)들의 ‘원픽(최선호주)’으로 꼽힌다. 그만큼 주가 하락은 서학개미들에겐 뼈아플 수밖에 없는 셈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보관액 1위 종목은 131억5006만달러(약 17조6605억원)를 기록한 테슬라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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