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로이터]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인사가 다음달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기대를 높였다.
마르틴스 카작스 ECB 정책위원 겸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는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데이터를 고려할 때 9월에 또 다른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에 매우 열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카작스 위원은 향후 인플레이션이 ECB의 목표 수준인 2%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새로운 예측과 8월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봐야 한다”면서도 “전반적으로 볼 때, 앞으로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이 계속 횡보하더라도 그것은 추가 금리 인하에 부합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럽 경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카작스 위원은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성장 기반을 조성하고,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좋은 역할을 했다”며 “그러나 구조적 개선이 부족해 전반적인 성장은 비교적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발언은 ECB의 통화정책회의를 3주 앞두고 나왔다. ECB는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연 4.25%로 0.25%포인트 인하했고 7월에는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기가 둔화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ECB가 6월 금리 인하에 이어 9월에 두 번째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월 통화정책 결정문에 따르면 ECB 당국자들은 지난달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지속적인 위험을 감안해 열린 입장을 유지하기로 했지만 9월이 정책 기조를 검토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이후 나온 생산성 지표는 ECB의 예상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날 발표된 2분기 임금 상승률은 둔화해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2%로 회복될 것이란 기대를 높였다.
다만 단기적으로 ECB가 금리를 몇 차례 더 인하하더라도 통화정책은 제약적인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카작스 위원은 부연했다.
그는 “현재 관점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접근이 가장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