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9일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지역을 찾은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북한은 24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최대 전쟁동맹”이라며 나토가 유럽을 넘어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전운을 몰아오기 위해 발광하고 있다”이라고 맹비난을 쏟았다.
북한 외무성 군축 및 평화연구소는 나토 조약 발효 75주년인 이날 펴낸 ‘극단한 패권야망에 뿌리를 둔 전쟁동맹’이라는 제목의 백서에는 “조선반도(한반도)를 둘러싼 역학 도식에 나토라는 위험한 변수가 추가적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백서는 나토가 지난 2022년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전략 개념’에서 중국을 “체계적인 도전”, 러시아를 “가장 중대하고 직접적인 위협”으로 명시한 것을 두고 “자기의 침로를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확고히 돌려놓았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고 해석했다.
또 “나토가 걸핏하면 우리 국가의 합법적인 자위력 강화 조치를 무작정 헐뜯으면서 이를 구실로 조선반도와 그 주변 지역에 대한 군사적 침투를 강화하고 있다”며 “나토라는 ‘침략함대’의 기본 침로가 조선반도로 향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었다.
백서는 그러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정치적 환경과 미래의 안보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지역에서의 힘의 균형을 보장하고 새로운 전쟁 발발을 억제하며 세계의 평화와 안전 보장에 기여하기 위한 책임 있는 노력을 더욱 배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