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한 빨래방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건조기에 10분 가량 갇혔다가 빠져나오는 영상이 화제다. [페이스북 갈무리]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싱가포르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작동 중인 빨래 건조기 안에 갇혔다가 빠져나오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하며 화제다.
지난 23일 현지 한 길고양이 관련 페이스북 계정에는 중부 토아 파요에 있는 한 코인 셀프 빨래방에서 벌어진 고양이 사고 영상이 올라 왔다.
해당 영상 게시자에 따르면 손님인 어머니와 아들은 이 빨래방에서 빨래를 건조기 안에 넣고 약 10분간 작동시켰다.
10분 간 빨래 건조기에 갇혔던 고양이가 간신히 몸을 빠져나와 비틀거리며 걷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동물보호단체가 고양이를 검사한 결과 얼굴과 몸에 화상과 타박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페이스북 갈무리] |
건조가 끝난 후 문을 열었을 때 모자는 깜짝 놀랐다.
건조기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비틀거리며 나온 것이다. 모자는 건조기 안에 고양이가 있다는 걸 눈치 채지 못한 채 빨래를 넣었다고 말했다.
영상을 보면 건조기에서 겨우 빠져나온 고양이는 빨래방 구석으로 가더니 드러누워 몸을 떨면서 가쁜 숨을 내쉬었다.
모자는 동물보호단체에 도움을 요청했다.
검사 결과, 고양이는 암컷으로 얼굴과 몸에 화상과 타박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빨래방 내부 폐쇄(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손님들이 오기 전 고양이가 스스로 건조기에 들어가는 모습이 찍혔다.
고양이는 따뜻한 곳을 찾아 건조기 안에 들어갔다가 봉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보호단체 관계자는 "고양이의 건강 상태를 계속 지켜보고 있다"면서 "건조기 안에 더 오래 갇혀 있었다면 더 광범위한 타박상과 화상, 열사병, 심지어 질식까지 겪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비극이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빨래방 이용 고객은 세탁기나 건조기를 사용하기 전에 내부를 확인해 달라"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