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수학도 쉬웠다…“만점자 1000명대 예상, 변별력 충분”

EBS 수학 대표 강사인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오른쪽)가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수학영역 출제 경향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4일 오전 10시30분부터 12시10분까지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 수학 영역은 국어 영역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수능과 6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최상위권 변별력에 대해선 EBS는 “충분히 확보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입시업계에선 변별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4일 EBS 현장 평가단은 정부 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5학년도 9월 모의평가 수학 영역은 작년 수능,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운 수준에서 출제됐다”며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의 출제 기조와 마찬가지로 문제풀이 기술을 요하는 문제보다는 개념을 충실히 학습한 학생들이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됐다”고 밝혔다. 이어 “전반적으로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따르면서 변별력을 가진 문항, 공교육과 EBS 수능 연계교재를 통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문항들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EBS 현장교사단으로 참여한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이번 9월 모의평가 수학 영역 만점자를 1000명 안팎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모의평가 만점자(2520명), 올해 6월 모의평가 만점자(697명)의 중간보다 조금 적은 수준이다. 심 교사는 “만점자 규모가 0점 조준을 해나가고 있다”며 “만점은 작년 9월 모의평가보다는 확실히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4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9월 모의평가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

지난해에 이어 킬러문항이 배제됐지만 최상위권 변별력은 충분히 확보했다고 봤다. 심 교사는 “모든 문항을 점검해보기에 100분이란 시간이 버거운 측면이 있어, 작년 수능이나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계산을 줄였다”며 “수험생들이 문항을 포기하지 않고 30문항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험이었다”고 평가했다.

변별력이 높았던 문항으로는 ▷공통과목 22번(수학Ⅰ) ▷공통과목 21번(수학Ⅱ) ▷확률과 통계 30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 문항이 꼽혔다. 심 교사는 “수학에 대해 개념적 학습을 중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수열의 귀납적 정의를 이해해야 풀 수 있는 공통과목 22번(수학Ⅰ)과 관련 심 교수는 “수열의 귀납적 정의는 요령이나 스킬보다는, 이웃하는 항들 사이의 관계를 가지고 본인이 연습하는 게 중요하다”며 “모의평가를 통해 개념적인 성취 수준을 점검하면서 본인이 개념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학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입시 업계에선 변별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회의적 분석도 나왔다. 종로학원은 수학 영역 시험 종료 직후 분석 자료를 내고 공통과목(1~22번)은 6월 모의평가 대비 상당히 쉬운 수준, 선택과목(23~30번)은 6월 모의평가 대비 쉽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상위권 변별력에는 다소 문제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투스에듀는 “지난 6월 모의평가 문제에서 등장했던 배열과 비슷하게 배열되었고, 익숙한 표현의 문제들이 출제되어 학생들이 다소 편안하게 시험에 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4점 문항의 난이도가 쉬워지면서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쉬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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