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스포츠브라, 가슴 통증·부상 예방하는 데 도움”

한국소비자원이 5일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기자실에서 스포츠 브라 7개 제품의 가슴 지지력, 땀 흡수력, 착용감 등의 품질 비교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여성이 운동할 때 스포츠 브라를 착용하면 가슴 움직임을 13~20% 줄여 운동의 효율을 높이고 가슴 통증이나 부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지력이나 착용감은 제품별로 차이가 있어 본인의 운동에 맞는 제품인지를 비교해보고 선택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7개 브랜드의 스포츠브라 7종 성능을 시험 분석한 결과를 5일 공개했다. 소비자원은 20대 여성 30명을 선정해 7종의 스포츠 브라와 일반 브라를 번갈아 착용하고 트레드밀(러닝머신)에서 걷거나 뛰는 동안 가슴의 흔들림 정도를 측정했다.

스포츠 브라 착용 상태에서 15걸음을 뛸 때 가슴이 움직인 이동 거리는 176.7㎝로, 일반 브라 착용 시 220.0㎝보다 평균 43.3㎝(20%) 줄었다. 또 스포츠 브라 착용 상태에서 15걸음을 빠르게 걸을 때 가슴이 움직인 이동 거리는 145.0㎝로, 일반 브라 착용 시 167.4㎝보다 22.4㎝(13%) 줄었다.

소비자원은 “가슴은 유선 조직과 지방층으로 이뤄져 있고 쿠퍼 인대(Cooper's ligaments·가슴의 유선과 지방에 있는 인대)로 흉벽에 매달려 있는 형태”라며 “운동할 때 계속되는 흔들림으로 가슴에 충격을 주고 쿠퍼 인대가 손상될 수 있어 스포츠 브라의 착용을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브라 7종의 제품별 가슴 지지력 시험에서는 뉴발란스와 아디다스 등 2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지력이 우수한 제품일수록 어깨 부위 압력이 강하거나 소비자 착용 평가에서 입고 벗기가 불편해 본인의 운동에 맞는 지지력과 착용감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소비자원은 강조했다.

지지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 아디다스 스포츠 브라는 입었을 때 어깨 압력이 상대적으로 강하고 움직임이 가장 불편하다고 시험 참여자들이 답했다. 반대로 안다르(AMFBT-01) 제품은 지지력이 상대적으로 보통이었지만, 입었을 때 압력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소비자 착용 평가에서 가장 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땀 흡수성과 흡수된 땀을 외부로 쉽게 배출하는 정도는 뉴발란스와 아디다스 2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고 평가 받았다. 7종 모두 유해 물질 검출이 없고, 땀과 마찰·햇빛·세탁에 의한 색상 변화와 치수 변화는 모든 제품이 권장기준 이상으로 양호했다.

그러나 룰루레몬 제품은 물에 젖은 상태로 장시간 방치하면 다른 옷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었다. 또 뉴발란스 제품은 일부 혼용률 표시가 실제와 표시가 달랐고, 언더아머는 기준에서 정한 섬유명을 사용하지 않아 개선이 필요했다.

룰루레몬과 뮬라웨어 등 2개 제품은 온라인상에 신체 크기를 반영한 제품 치수 선택 정보가 없어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지 알기 어려웠다.

소비자원은 기능성 스포츠 의류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24’를 통해 제공한다고 전했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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