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 전지구 해수면 온도 편차 분포 [미국국립해양대기청] |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올해 가을 ‘라니냐’가 나타나면서 평년 대비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1일 기상청은 엘니뇨·라니냐 예측 모델을 분석한 결과,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점차 낮아져 가을철(9~11월) 라니냐 상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엘니뇨란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을, 라니냐는 반대로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현상을 이른다. 기상청은 열대 태평양 감시구역의 3개월 이동평균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거나 낮은 달이 5개월 이상 지속되면 그 첫 달을 엘니뇨 또는 라니냐의 시작으로 본다. 1950년 이후 엘니뇨는 총 24회, 라니냐는 총 16회 나타났다.
라니냐 발생으로 인한 우리나라는 9월부터 10월 초 사이 평년보다 가을철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은 경향이 있다. 열대 중태평양 지역 해수면 온도 하강으로 아열대 북태평양 지역 강수량이 감소하면서 이 지역에 대규모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하고, 이에 우리나라에 고온다습한 남풍 유입이 늘어나는 영향이다.
엘니뇨는 지난해 5월 발생한 이후 1년 만에 소멸해, 현재는 엘니뇨도 라니뇨도 아닌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 역시 이날 9∼11월 중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0%, 중립이 45%, 라니냐 발생 가능성이 55%라고 예측했다.
이후 11∼12월엔 일본 동쪽으로 저기압성 순환이 강화하면서 북풍 기류가 유입돼 기온이 평년보다 낮고 강수량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