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업체들이 알파세대의 소비 성향에 주목하고 있다고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알파세대는 2010~2024년에 태어난 세대다. 미국에서 알파세대는 ‘업에이저(Upagers)’로 불리기도 한다. 어린 나이에도 사회적 인식이 높고 다른 세대보다 더 빠르게 소비시장에 참여한다는 뜻이다. 미국 리서치업체 맥크린들(McCrindle)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 알파세대 부모의 71%는 ‘브랜드에 대한 아이의 지식과 이해 수준이 나의 어린 시절보다 성숙하다’고 평가했다.
시장조사기관 데이터에센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알파세대는 친환경적인 식물성 기반 음식을 선호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비건(vegan·완전채식)보다 유연한 선택을 원한다. 동물성 식품 섭취를 ‘가급적’ 줄이는 식물성 식품 위주의 식단이다. 또 이들은 어릴 때부터 건강에 민감한 환경에서 자랐다. 특히 설탕 섭취를 줄이는 것은 알파세대 식단에서 중요 고려사항이다.
자신들의 소통방식으로 브랜드와 교류하길 원하는 것도 알파세대의 특징이다. 브랜드의 투명한 메시지, 의사소통은 제품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aT 관계자는 “알파세대는 제품의 성분과 제조방식이 건강과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한다”며 “제품에 적힌 명확한 정보를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 단백질바 브랜드 ‘알엑스바(RX Bar·사진)’는 이런 알파세대 특성을 겨냥해 성공한 사례다. 출시 당시엔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원재료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포장지를 바꿨다. 제품의 핵심 성분과 명확한 영양정보를 강조한 결과,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현지의 주요 유통체인 입점에도 성공했다. aT 관계자는 “식품 브랜드는 투명한 정보, 명확한 의사소통, 정직성, 세상에 대한 배려 등을 입증해야 현지 알파세대를 공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육성연 기자
[도움말=박지혜 LA지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