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강 자연성 복원해 도시 생태계 보고로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서울시는 한강 생태계의 자생력을 높이고 생물종다양상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한 결과 한강 주변의 생태계 자생력이 상당 부분 회복됐다고 2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한강르네상스 시작 전인 2007년 대비 현재 자연형 호안은 약 90% 복원됐으며 수목은 4배 이상 증가하고 생물종은 30% 가까이 늘어났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한강 자연성 회복을 위해 지난해 3월 발표한 '그레이트한강' 프로젝트를 계기로 한강 생태계 자생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생물종다양성을 확대하는 데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시는 우선 한강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 호안을 덮은 콘크리트를 걷어낸 뒤 그 자리에 흙, 자갈, 모래 등을 깔고 수풀을 심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강변 전체 82㎞ 호안 가운데 자연형 호안으로 조성할 수 있는 57.1㎞를 자연형 호안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시는 현재까지 복원 대상 구간의 약 86%인 49.5㎞를 자연형으로 조성했다.

내년에는 뚝섬한강공원 취수장∼천호대교(1.7㎞), 여의도 샛강 합류부∼한강대교(1㎞), 성수대교∼영동대교 하류(1.5㎞) 등 총 4.2㎞를 자연형 호안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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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면 전체 복원 대상지의 약 94%가 자연형 호안으로 바뀐다.

나머지 3.4㎞ 망원한강공원 내 강변북로 교량 하부구간은 각종 개발사업 등 주변 여건 변화를 고려해 점진적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자연형 호안이 조성되면 어류의 산란 공간이 확대돼 조류 유입이 늘고 수달 등 포유동물의 은신처 확보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한강 자연성 회복을 위해 숲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호안과 둔치에 버드나무, 명자나무, 팽나무, 산딸나무, 느릅나무 등 8만 그루를 심은 데 이어 올해 7만 그루를 심는다.

현재 한강변의 나무는 총 365만 그루로 2007년 말(199만 그루)과 비교하면 약 1.8배로 늘어난 것이다.

내년 6만 그루를 추가 심으면 총 371만 그루가 한강변에 숲을 이루게 된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멸종 위기 동물 등 다양한 생물종이 한강에 둥지를 틀고 있다.

2007년 1608종이었던 한강 생물종은 2022년 2062종으로 28.2% 늘었다.

시에 따르면 한강생태공원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인 삵과 맹꽁이,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수리부엉이 등의 서식이 확인됐다.

이 밖에 암사생태공원, 난지생태습지원, 강서습지생태공원 등에서 맹꽁이 집단 서식지가 발견되고, 서울시 보호야생생물종인 오색딱따구리, 청딱따구리, 흰눈썹황금새 등도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시는 한강 생태계가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5곳의 한강생태공원(고덕수변·암사·여의도샛강·강서습지생태공원, 난지생태습지원)을 재정비 중이다.

습지가 많아 맹꽁이들의 서식처로 이용되는 암사생태공원, 난지생태습지원, 강서습지생태공원의 경우 퇴적물을 걷어내 적정한 수심을 확보할 계획이다.

수달이 종종 발견되는 여의도샛강생태공원에는 일광욕을 즐기는 수달의 습성을 고려해 '수달모래톱' 공간을 확대한다.

시는 지난해 12월 수립한 '한강생태공원 재정비 기본계획 용역'을 토대로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5개 공원을 재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한강르네상스로 자연성 회복의 단초를 마련했다면, 앞으로 '그레이트한강 프로젝트'를 통해 한강 본연의 모습에 가까운 생태계 복원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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