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운용중인 슈퍼컴퓨터 5호기. 기사와 직접적 관련은 없음.[헤럴드DB]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최근 전기료 인상에 따라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재정적 부담도 크게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전 대비 전기료 부담은 1.5배 수준으로 늘어났지만, 경상비 예산은 충분치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의원(대전 유성을)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과기 출연연 24곳의 올해 1~7월 납부 전기료는 총 614억 7천만원으로 월평균 87억 8천만원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21년 397.9억원 ▷2022년 435.4억원 ▷2023년 527.9억원 ▷2024년 614.7억원으로, 꾸준히 늘면서 2021년도 대비 올해 54.5% 증가했다.
1~7월 월평균 전기료는 ▷2021년 56.8억원 ▷2022년 62.2억원 ▷2023년 75.4억원 ▷2024년 87.8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기료가 가장 많이 나왔던 곳은 한국원자력연구원으로 80.2억원을 납부했다.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50.7억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44.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연구 현장에서는 전기료는 폭등한 반면 경상경비는 부족해 연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
실제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전력단가 상승에 따른 전기료 부담으로 글로벌대용량데이터허브센터(GSDC) 시스템을 일시중단하기도 했다.
2024년도 출연연들의 경상비는 815.3억원으로, 3년 전인 2021년도 대비 오히려 8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도 838.3억원으로 올해 대비로는 증액 되었으나, 2021년도 대비로는 57억원 가량 줄어든 수치다.
황정아 의원은 “출연연은 연구기관 특성상 상시로 가동되는 중장비나 시설 등이 많아 전기료 인상에 직격타를 입는 곳”이라며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