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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구단의 ‘오타니 효과’는 관중 수입측면에서 전년 대비 3% 증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저스는 26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치른 경기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올시즌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르는 81경기 일정을 모두 끝냈다. 마지막 홈경기는 5만2,433명의 유료관중이 입장, 시즌 20번째 매진사례 간판을 걸었다.
이로써 다저스의 올시즌 홈경기 총 관중수는 394만1251명으로 집계됐다.이는 397만4,309명을 동원,구단 사상 최다 홈관중이었던 2019년에 비해 3만3058명이 모자란 흥행기록 역대 2위다.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서 가장 많은 홈관중수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계약기간 10년에 총연봉 7억달러를 들여 영입한 ‘슈퍼스타’ 쇼헤이 오타니가 뛴 첫 시즌의 관중수가 작년 대비 불과 2.7%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오타니가 없던 2023시즌 다저스 구단의 홈 관중수는 383만7,079명이었다.오타니가 뛴 올해는 그보다 10만4,172명이 늘어났다.
이를 돈 가치로 환산해보면 오타니를 영입한 ‘투자효과’를 뚜렷하게 볼 수 있다.
스포츠마케팅 데이타 기업 ‘팀마케팅 리포츠’가 산출하는 팬 코스트 인덱스(Fan Cost Index:이하 FCI)를 적용해보자. FCI는 성인 4명이 야구장에 가서 쓰는 금액이다.
평균 입장권료, 작은 사이즈의 생맥주 두잔값, 작은 사이즈의 음료수 넉잔값, 4개의 핫독값, 차 1대 주차비, 두권의 프로그램책자값, 두개의 성인용 야구모자 값 등을 합산해 평균치를 산출해낸 값이다.
다저스구단 경기에 입장한 관중 4명의 FCI는 2023시즌 기준 345.37달러였다. 1인당 평균 86.34달러꼴이다. 이 값을 작년 대비 올해 늘어난 관중수 10만4,172명에 적용하면 899만4,211달러가 된다.
다시말해 오타니가 뛴 올해 다저스 구단은 900만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수입증가를 기록한 셈이다.오타니에게 평균 7천만달러의 연봉을 지급하기로 했으니 ‘적자’가 이만저만 큰 게 아니다.
다저스구단이 오타니에게 준 천문학적인 연봉을 뽑아내려면 2023년도 FCI기준 홈관중수가 종전에 비해 90만명 가까이 늘어나야 한다는 얘기다.홈에서 81경기를 치르니 경기당 평균 1만1천명씩 더 입장해야 한다. 다저스의 올시즌 홈경기 평균관중수가 4만8,657명이었으니 전 경기 매진 사례를 기록하고도 넘쳐나야 한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오타니 투자효과’는 단순히 관중수 증가와 그들의 소비금액만으로 따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무엇보다 오타니로 인해 ‘승리’가 많아지고,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뤄내면 그보다 더 나은 투자는 없으니 말이다. 황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