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지난 3월 오전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의혹 관련 포렌식 참관을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주수호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진료대기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보호자와 빵 축제 인파를 비교하며 의대 증원 여론을 비판하는 글을 SNS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주 전 회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주말 대전에서 열린 빵 축제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행사장 입장에만 몇 시간씩 걸려 빵 사려고 3시간째 대기라는 거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시장이 최고의 반찬이라고 세 시간씩 대기하다 먹는 빵이 맛이 없을 수가 없다는 거다"며 "빵 사기 위해서 3시간 기다리는 건 미담이고, 자기 아이 진료 위해서 기다리는 건 의사 부족 때문이라는 사회에서 필수의료 몰락은 자동빵"이라고 했다.
지난달 대전 빵 축제에 전국에서 인파가 몰리면서 축제장 입장을 위해 장시간 줄을 섰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환자와 보호자가 진료 대기로 인한 불편에 불만을 제기하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하지만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과 시급한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사람을 동일시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 전 회장은 2007∼2009년 의협 35대 회장을 맡았으며 지난 3월 의협 회장 선거에 다시 출마해 낙선했다.
이번 의료공백 사태 초기에는 의협 비대위의 홍보위원장을 맡았으며, 다른 의협 비대위 집행부와 함께 전공의 집단 사직을 부추긴 혐의로 입건됐다.
그는 앞서 의대 증원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지방에 부족한 건 민도(국민의 생활이나 문화 수준의 정도)"라고 했다가 지방 비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