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중동 사태, 위험회피 심리 강화…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

이스라엘 북부 키랴트 비알리크에서 레바논으로부터 날아온 로켓 공격으로 발생한 화재를 현지 구조대가 진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대규모로 발사하면서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하고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한국은행 진단이 나왔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2일 시장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란의 공격 수위가 제한적인 수준으로 평가되나 향후 이스라엘의 대응 여부 및 강도 등에 따라 글로벌 위험회피(risk-off) 심리가 강화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국외사무소 등과 연계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통해 향후 중동 사태의 진행양상과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다양한 파급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겨냥한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4월 13∼14일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한 지 5개월여만이다. 이에 이스라엘이 이란에 재보복을 경고하면서 중동의 전쟁 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주요국 국채금리와 주가가 하락했으며 미 달러화와 국제유가는 강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5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국채 금리 하락은 가격 상승을 뜻한다.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로 자금이 몰린 것이다. 미 달러화(DXY) 가치도 0.4% 상승했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 주가(S&P500)는 0.9%떨어졌다. 국제유가(WTI선물)은 3.8%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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