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자리 강박” ‘필로폰 수수’ 오재원…검찰 징역 4개월 구형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지난 3월 21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전 국가대표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이 필로폰 수수 혐의로 추가 기소된 데 대해 검찰이 징역 4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유동균 판사 심리로 열린 마약류관리법상 향정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오씨에게 징역 4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오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프로야구 선수 시절 주전으로서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강박감과 불면증으로 수면제를 복용하게 됐고, 모친의 투병 등으로 정신적으로 피폐해졌다"며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깊이 반성하고 어떠한 처벌도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약 투약 혐의로 1심에서 2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인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이 필로폰 수수 혐의로 추가 기소된 가운데 검찰은 징역 4개월형을 구형했다. [연합]

이어 "마약 사범을 엄벌에 처하는 게 모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될 수 있는지, 오히려 재범을 낮추기 위해 치료가 필요한 게 아닌지 참작해달라"고 호소했다.

오씨는 최후 진술을 통해 "저 뿐만 아니라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마약에 두 번 다시 손대지 않겠다. 가족과 사랑하는 이를 지켜주지 못하는 현실을 보면서 더욱 더 반성하고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며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추가 기소 건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늘 24일 오전 10시로 잡혔다.

오씨는 지난해 11월 유흥업소 종사자인 지인 A씨로부터 필로폰 약 0.2g을 수수한 혐의로 올해 5월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오씨에게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5차례에 걸쳐 수면마취제 250㎖를 주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21차례에 마약성 수면제 40정을 판매한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그는 앞서 2022년 11월∼2023년 11월 11차례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인으로부터 향정신성 의약품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242정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지난 7월 26일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2심 재판이 오는 30일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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