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로켓군 부대 방문…”전략적 억제력·전투능력 강화해야” 과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5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민훈장 및 명예 칭호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해방군 내 전략 미사일과 항공우주 전력을 담당하는 로켓군 부대를 찾아 억지력과 전투 능력 강화를 촉구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9일 안후이성 허페이발 기사를 통해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는 시 주석이 지난 17일 로켓군 모 여단을 방문해 이같이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부대원들에게 "전략미사일 전력 건설, 작전 적용 특성 등을 잘 파악함으로써 전략적 억제력(억지력)과 실제 전투(실전)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전쟁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고 군사훈련과 준비를 전면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군대의 전투 능력을 제고함으로써 국가의 전략적 안보와 핵심 이익을 효과적으로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전략무기 혁신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무기의 전략적 기능을 충분히 발휘해야 한다"고도 했다.

중국은 지난달 25일 44년 만에 태평양을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을 해 미국과 대만 등을 향해 핵 억지력을 과시한 바 있다. 시 주석의 로켓군 부대 시찰은 이런 맥락에서 앞으로도 중국이 미국 등을 견제하기 위한 억제력 강화에 공을 들이겠다는 메시지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또 이날 "장교, 군인들을 둘러싼 부패 문제와 불건전한 성향을 진지하게 조사하고 대처해야 한다"며 군내 부정부패 척결도 주문했다.

이는 최근 로켓군을 중심으로 한 군 장성들이 잇단 부패로 실각한 사건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방문한 여단이 '5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전략미사일 부대'라고 소개하면서 훈련장에는 업그레이드된 최신 미사일과 주력 무기, 장비들이 배치돼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느 부대인지는 명확히 공개하지 않았다.

시 주석의 로켓군 방문에는 군 서열 2위인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등이 동행했으며 이들은 여단 장병들과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시 주석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양국론' 발언에 반발해 중국이 대만 포위훈련을 한 다음 날인 지난 15일부터 최근까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최전선인 푸젠성과 안후이성 일대를 시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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