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작은 책방들의 연합조직인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는 24일 “풀뿌리 독서문화 플랫폼인 동네 책방에 신속한 도서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라”고 변화를 요구했다. 사진은 21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문학실에 마련된 한강 특별 서가. [뉴시스] |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전국 작은 책방들의 연합조직인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는 24일 “풀뿌리 독서문화 플랫폼인 동네 책방에 신속한 도서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라”고 변화를 요구했다.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는 이날 호소문을 내고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후 지역 서점과 동네 책방에 한강의 책을 주문하는 독자들도 많았으나 일주일이 지나도 손님들께 기다려달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며 “교보의 경우 도매를 중지하고 소매로 자사에서만 판매를 독점했고, 예스24와 알라딘 등에서도 도매로 책을 받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역 서점은 대체로 교보 등 대형 도매업체에 공급을 의존하고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통계에 따르면 교보문고와 거래하는 지역 서점은 2020년 716곳에서 2022년 5월 기준 1100곳으로 늘었다. 도매업을 겸하는 예스24와 알라딘 역시 적지 않은 수의 책방과 도매 계약을 체결하고 도서를 공급해왔다.
이들은 “상도의가 무너진 상황에서 앞으로 작은 서점들은 어떻게 대형 도매업체를 믿고 거래를 지속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도서 유통 투명성 확보를 위한 출판서점협의체를 만들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명한 관련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모두가 상생하는 출판문화를 위해 기형적인 유통구조를 바로잡기 위해 정부가 나서서 개선하고, 올바른 유통체제를 확립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역 서점들은 교보문고가 소매에 치중하느라 서점들에 책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에 나섰고, 논란이 일자 교보문고는 이달 말까지 자사 매장 공급 물량을 일평균 2000권으로 제한하고 나머지 물량은 전량 지역 서점에 배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