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국회의사당의 모습. [A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11월 5일 미국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의회 상·하원을 모두 가져가는 ‘레드 스윕(Red Sweep)’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선거 예측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와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자체 예측 모델을 적용한 결과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확률은 72%로 나타났다. 두 기관은 민주당이 49석, 공화당이 51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측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기준 공화당이 상원에서 51석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했다. 민주당 텃밭인 ‘블루월(미시간주, 위스콘신주,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선거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이 민주당과 격차를 좁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선거 분석기관 쿡폴리티컬리포트에 의뢰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24일 기준 공화당은 상원에서 49석을 차지해 민주당(43석)보다 6석 앞섰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8석 가운데 5석은 민주당이 우세했고 2석은 공화당이 우세했으며, 1석은 ‘초박빙(tossup)’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원은 조약 비준, 군대 파병, 대통령 지명 고위 공무원 승인 여부 등을 결정한다. 50주에서 2명씩 선출해 총 100명이다. 6년 임기이며 2년 간격으로 3분의 1씩 선출해 이번에 34석을 새로 뽑는다.
하원은 세입·세출 입안권과 예산 법안에 대한 우선 심의권을 갖는다. 인구에 따라 선거구를 나눠 총 435명으로 구성되며 2년마다 모든 의원을 선출한다.
현재 상원은 민주당 51석, 공화당 49석으로 민주당이 장악했고 하원은 220석(3석 공석)을 차지한 공화당이 다수당이다.
이번에 상원 선거가 치러지는 34곳 중 민주당 지역구가 22곳이나 된다. 방어전이 많은 민주당이 다수당을 지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애초부터 지배적이었다. 민주당 입장에선 오하이오,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지역에서 자당 소속 현역 의원이 수성전을 펼치고 있으며, 역으로 공화당 현역 의원 자리를 뺏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가운데 공화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웨스트버지니아에선 현역 상원의원인 친민주 성향 무소속 조 맨친 의원이 재출마하지 않고 은퇴를 선언하면서 공화당이 한 석을 무난히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공화당 강세 지역인 몬태나에서도 민주당 현직인 존 테스터 의원이 여러 여론조사에서 도전자인 공화당 팀 쉬히 후보에 오차 범위 밖에서 밀리고 있다.
쿡 폴리티컬 리포트의 에이미 월터와 제시카 테일러 연구원은 “상원은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며 오하이오주와 몬태나주 의원이 공화당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 하원 역시 접전 속에 공화당이 소폭 우세한 상황이다. 하원에서 경합 선거구는 ▷캘리포니아 13구 ▷캘리포니아 45구 ▷오리건 5구 ▷미시간 8구 ▷캘리포니아 22구 ▷알래스카 ▷뉴욕 17구 ▷네브래스카 2구 ▷캘리포니아 27구 ▷뉴욕 22구 ▷뉴욕 4구 ▷미시간 7구 등이다.
더힐은 하원에서 공화당이 과반을 차지할 확률을 53%로 봤고, 미 ABC뉴스는 52%로 예측했다. 쿡 폴리티컬 리포트 분석에서도 24일 기준 공화당이 하원에서 차지할 의석수는 201석으로, 민주당(194석)보다 7석 더 많았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는 435석이 걸린 하원에선 민주당이 218석을 차지해 다수당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공화당이 하원의 과반을 차지할 확률은 46%로 집계돼 민주당(54%) 보다 8%포인트 밀리는 상황이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 DS투자증권이 발표한 ‘2024 미국 대선 전략’ 보고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고 상·하원까지 공화당이 휩쓰는 ‘레드 스윕’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렇게 될 경우 임기 초반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 공약 법제화가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