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경 차르’에 호먼 前이민세관단속국장대행 지명

톰 호먼 전 이민세관단속국 국장 직무대행. [AF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첫 번째 임기 당시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톰 호먼을 차기 행정부에서 '국경 차르'로 지명하겠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전 ICE 국장이자 국경통제의 강력한 찬성자인 톰 호건이 우리의 국경을 총괄하는 직책('국경 차르')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할 것임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새로 출범할 행정부의 고위직 관리에 대한 발탁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린 것은 수지 와일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다른 장관들보다 일찍 '국경 차르'를 발표했다는 점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이민 정책을 중요시함을 시사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호먼이) 남·북 국경과 해상, 항공 보안을 모두 포함한 국경 문제를 책임질 것"이라면서 "나는 톰을 오랫동안 알았는데 국경을 통제하고 감시하는 데 그보다 더 적합한 인물은 없다"고 추켜세웠다.

이어 그는 "톰 호먼은 또한 모든 불법 체류자를 그들의 나라로 추방하는 일도 총괄할 것"이라면서 "톰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그가 오래 기다려온 이 일을 엄청나게 잘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언급한 '국경 차르'가 정확히 어떤 직무를 맡게 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그동안 멕시코에서 미국 국경을 넘어오는 사람들의 흐름을 차단하는 등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해온 이민 정책을 되돌리겠다고 공언해 온 만큼, 국경 차르는 강력한 국경 통제와 불법 이민자 단속을 위해 연방정부 내 유관 기관과 부서들을 총괄하는 직책일 것으로 관측된다.

호먼은 최근 CBS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불법 이민자 대량 추방 공약과 관련해 "가족들이 함께 추방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이민과 난민 불법체류자 문제에 강경한 견해를 피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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