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 [123RF]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딸과 함께 산책하다가 사위의 외도를 장모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건이 중국에서 발생, 공분이 일고 있다. 더욱이 바람을 피운 남편은 장모의 재산을 똑같이 나누자고 주장했고, 법원은 남편의 손을 들어줬다.

20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동부 저장성에서 사는 A씨와 그의 남편은 올해로 20년차 부부다.

A씨는 아버지의 사망으로 우울감에 빠진 어머니의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 올 초 함께 산책에 나섰다. 그런데, 산책 도중 A씨의 남편이 다른 여성과 손을 잡고 쇼핑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화가 난 A씨는 길거리에서 남편과 부부싸움을 했고, A씨 어머니가 싸움을 말리는 과정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어머니는 결국 그 자리에서 숨졌다.

그런데 A씨가 어머니의 장례절차를 모두 마치고 3개월 뒤 남편에게 이혼을 통보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남편도 이혼에 즉시 동의했지만, 대신 A씨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을 균등하게 나누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머니는 아파트 2채를 유산으로 남긴 상태였다.

기가 막힌 A씨는 “바람피운 사람이 어떻게 내 어머니의 재산을 탐낼 수 있느냐”며 거부했고, 정식 재판이 시작됐다.

하지만 법원은 남편의 손을 들어줬다. 결혼생활 당시 취득한 재산은 부부의 공동재산이란 법 조항이 그 근거였다.

이 같은 소식에 중국 네티즌들은 “남편때문에 어머니가 죽었는데, 남편에게 어머니 재산을 나눠주라니 황당하다”, “법 조항이 있더라도 아내는 충격이 심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