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규제’ 겐슬러 위원장 사퇴 소식 영향
가상화폐 비트코인. 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21일(현지시간) 오후 2시15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1.98% 오른 9만9055달러에 거래됐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9만9000달러선에 진입하면서 사상 첫 10만 달러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21일(현지시간) 오후 2시15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1.98% 오른 9만9055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사상 처음 9만5000달러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에는 고점을 9만9000달러대로 상승한 것이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과 3위 솔라나는 각각 11% 급등한 3373달러와 257달러를 나타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띄우는 도지코인은 3.53% 오른 0.39달러, 리플은 13.91% 급등한 1.23달러에 거래되는 등 암호화폐가 일제히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개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날 사퇴하겠다고 밝히면서 상승폭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겐슬러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과 위원회는 투자자 보호, 자본 조달 지원, 그리고 시장의 효율성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했다”며 “미국 자본 시장이 세계 최고로 남을 수 있도록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은 인생의 큰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겐슬러 위원장은 2021년 4월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SEC 수장에 오르면서 가상화폐 산업에 대해 단속과 강력한 규제를 추진해왔다. 그는 은행의 비공식 플랫폼 활용 단속과 암호화폐에 대한 강력한 법 집행으로 월가와 디지털 자산 업계를 압박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겐슬러 위원장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규제 정책을 비판하며 취임 첫날 겐슬러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겐슬러를 대신할 인물로 구디 기옌 변호사를 고려하고 있다. 기옌 변호사는 베이커호스테틀러의 파트너 변호사이자 블록체인 실무 공동 책임자로 현 SEC의 기조를 변화시킬 인물로 평가된다.
FT는 “새로운 SEC 위원장은 규제 완화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겐슬러가 제안했지만 아직 최종화되지 않은 규정들은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