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나눔에 빠진 GBF원우들 “힘들지만 뿌듯해요”

코리아헤럴드 2024 국회 김치대전
GBF원우들 한마음으로 김치봉사
즉석 공연도 담당…완벽 서포터즈로
섞고 채우고 비비고…뒷마무리까지
담근 김장 기부…“설레고 좋았어요”
“내년에 또 참여하고 싶어요” 합창


지난 22일 국회 소통관 앞마당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김치대전에서 코리아헤럴드의 GBF 원우들이 김장 담그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힘듦보다는, 한 포기의 손이라도 보태는 것에 대한 뿌듯함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박현미 중앙대 교수)

‘한(1)손 한(1)손 양(2)손 양(2)손, 정성의 김장나눔’ 콘셉트로 진행된 ‘2024 대한민국 김치대전’이 지난 11월22일 김치의날을 맞아 국회 소통관 앞마당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13개국 나라의 주한외국대사 및 대사 부부, 대사관 외교관들이 참석했다. 여야 정치인은 물론 나눔봉사 각계 시민 대표들도 대거 참여해 김장나눔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2024 김치대전은 코리아헤럴드와 광주MBC가 공동 주최했다.

전병호 헤럴드미디어그룹 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김치는 나눔이고 사랑이자 소통”이라며 “오늘 우리의 김장나눔 뜻이 전세계로 전파돼 지구촌 모두가 사랑하는 김치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영상 코리아헤럴드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김치의날을 11월22일로 정한 것은 한(1)손 한(1)손 양(2)손 양(2)손 정성으로 빚는 게 김치라는 뜻도 있을 것 같다”며 “김치가 더욱 세계로 뻗어가고 글로벌소통과 나눔의 메인테마로 우뚝서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다함께 김장나눔 행사 문을 열자”고 했다.

이날 행사에 특별히 참석한 유준상 한국유엔봉사단 총재 겸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김치를 사랑하는 마음은 우리 모두, 또 여기 참석한 주한외국대사들도 다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김치의 글로벌 나눔과 소통에 좀더 애정을 갖게되는 자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유 총재는 최근 글로벌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유엔봉사단 총재로 취임했다.

2024 김치대전은 주한외국대사 및 여야 정치인 외에도 일반시민들 122명이 함께해 김장 봉사활동을 펼쳤다. 김치의날인 ‘1+122’ 숫자에 상징성을 부여한 것이다. 행사에는 봉사단체인 화이트퓨쳐, 영등포봉사단, 향산다회 멤버들이 참가, 무를 자르고 김장 속을 섞고 채우고 비비는 작업을 함께 했다.

각국 대사 및 대사관 관계자, 나눔봉사자들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앞마당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김치대전에 참석해 김장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이날 행사 최고의 김장 서포터스는 단연 코리아헤럴드가 운영하는 최고경영자(CEO) 과정인 글로벌비즈니스포럼(GBF) 원우들이었다. 박현미 중앙대 교수는 김장나눔 행사 전 오카리나를 연주해 분위기를 한층 띄웠다. 박 교수는 “2시간 이상 김장나눔을 해 피곤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제 마음이 가볍더라. 나눔의 의미를 조금 깨닫게 됐다”고 했다.

GBF 원우들은 이날 힘을 모아 비건 김장재료도 준비했다. 젓갈, 고기 등을 피하는 몇몇 외국대사를 고려해 세밀하게 배려한 것이다. 비건 김장재료는 고춧가루, 고추씨, 생강, 찹쌀풀, 볶은콩가루, 다시마 우린물, 청각(바다해초), 소금, 청갓 등의 비건 양념으로만 구성했다. 비건 김장재료를 정성껏 만든 한영용 보주박물관장은 “김치는 글로벌 배려와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비건을 추구하는 일부 주한외국 대사를 위해 힘들지만 비건 양념을 따로 준비한 것”이라며 “비건 국가 대사들이 좋아했다는 말을 듣고 오히려 제가 감사했을 따름”이라고 했다.

GBF원우들은 외국대사들이나 여야 정치인이 떠난 이후에도 각자 맡은 자리에서 뒷마무리에 분주했다. 테이블에 쏟아진 양념 국물을 훔치고, 흐트러진 배추 잔해와 남은 양념 속을 정리하고, 담근 김장을 포장하도록 도와주는 등 제법 쌀쌀한 날에도 구슬땀을 흘릴 정도로 행사 내내 바쁘게 움직였다.

봉사 후 원우들의 소감은 공통적으로 오히려 본인의 마음이 더 따뜻해졌다는 것이었다. 임경자 우드커뮤니케이션 대표는 “많은사람이 모인 김장김치나눔 봉사에 동참해보니 날씨는 추웠지만 마음만은 뿌듯한 하루였다. 나눔만큼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경험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정선 ANC아키텍처 대표는 “한(1)손 한(1)손 양(2)손 양(2)손 정성을 다해 빚는게 김치라는 콘셉트가 맘에 들어 참여했고, 정성껏 김장을 담갔는데 제 마음까지 힐링된 듯 하다”고 했다. 허혜진 디헤럴드플립언어교육 대표는 “김장의 목적이 춥고 긴 겨울을 나기 위한 먹거리를 여럿이 모여 함께 담그고 나눠 먹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 김장나눔 봉사에 참여한 것이 더 의미있고 감사하다”며 “경기가 나쁘면 어려운 이웃들은 더욱 힘든데 작지만 함께 힘을 보태줄 수 있는 이런 행사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승혜 렌트올 대표는 “봉사라는 개념이 남을 위해서라지만 하고 나면 오히려 힐링을 받고 오기에 감사한 마음과 행복감을 얻고 돌아왔다”며 “작은 보탬의 손길이 누군가의 한끼 밥상에 따뜻한 온기가 될것이라 생각하니 배추 속속들이 정성을 듬뿍 담고자했다”고 했다. 윤은주 뉴코리아 대표는 “우리 조상들의 삶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김장을 더 많이 알려 먹거리 뿐만 아니라 공동체 속에서 함께 잘사는 세상을 꿈꾸는 우리 대한민국의 문화가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종년 원진설비 대표는 “국회라는 상징적 공간에서 여러 원우들과 뜻깊은 행사에 참석해서 즐거웠다. 진짜 힐링된 기분”이라고 했다.

김장봉사가 처음이라 낯설기도 하고 잘할지 걱정은 됐지만 ‘함께 김장 담근게 너무도 잘한 것 같다’는 원우도 많았다.

전병호(왼쪽부터) 헤럴드미디어그룹 부회장, 주쳘현 의원, 타라쉬 파파스쿠아 주한 조지아 대사 내외, 윤상현 의원, 김기현 의원, 유준상 한국유엔봉사단 총재 겸 국민의힘 상임고문,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장동혁 의원, 김영상 코리아헤럴드 사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앞마당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김치대전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배연진 연암 대표는 “김치봉사는 첨이었는데 누군가가 단순히 남에게 베푸는 활동이 아닌 자신을 더 알수있는 의미있는 시간이란 것이 맘에 와 닿았다”고 했다. 변미영 한국CS전략연구소 대표는 “처음해 본 김장이라 더 인상적이고 좋았으며 즐거운 추억이 될 것 같다”며 “많은 분들이 겨울을 맛있게(?) 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하은 천재 기타리스트와 그의 부친 장형섭 필로스문화기획 대표도 GBF 멤버로서 참여해 김장을 담갔다. 장하은 기타리스트는 “김장을 해본 적이 없어 생소한 경험이었지만 귀중하고 소중한 기억이 됐다. 나눔과 봉사의 의미를 조금더 깨닫게 됐다”고 했다. 2시간이 넘어 걸린 행사는 역시 GBF 원우인 송지은 아나운서가 사회를 보며 나눔행사에 열기를 지피며 김장나눔에 힘을 보탰다.

이날 2024 대한민국 김치대전에서 나눔봉사자들이 담근 김장 총량은 1000kg. 김장 서포터스들이 섞고 채우고 비비고 정갈하게 몇포기 단위로 담은 김치 100여박스는 로뎀나무 국제대안학교에 기부했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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