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경기 양평군에 있는 한 컨테이너에서 유기견 20여마리를 돌보던 7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유기견들이 또다시 버려질 위기에 처해졌지만 양평군의 보호조치로 한숨을 돌렸다.
30일 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8분께 양평군 양평읍 대흥리에서 “컨테이너가 불에 타있다”는 한 주민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이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불이 꺼진 채 그을려 있는 컨테이너 내부에서 70대 여성 A씨가 숨져 있었다. A씨는 컨테이너 인근 야외 공간에서 25마리의 유기견을 키우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군에 남겨진 유기견에 대한 보호를 요청했고 군 축산과 직원 5명이 폭설 속에서 이들 유기견을 모두 보호소로 옮겼다.
이들 유기견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건강검진을 하고 목욕과 미용도 해줬다.
군은 보호자를 잃은 이들 유기견들이 추위와 배고픔을 겪을 수 있는 긴급 상황이라고 판단, 구조를 진행해 보호소로 인계했다.
군은 공고 등을 통해 새로운 반려인에게 이들 유기견을 입양시키거나 보호하다 사망자 가족이 확인되면 의사를 물어 인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동호 양평군 축산반려동물과장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상황에서 보호자마저 잃는 동물이 또 다시 버려져서는 안 된다고 판단, 보호조치를 했다”며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군 축산반려동물과 직원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나 홀로 버려진 유기견을 키우며 살아가다 삶을 마감한 홍씨에 대한 안타까움도 전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정확한 거주지와 가족 관계 등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며 “조만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등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