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치매 노인 찾는데 결정적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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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승인 순천경찰서장(오른쪽)이 3일 실종 노인을 찾아 준 순천시민 신모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한 뒤 주인공이 빛나도록 가운데로 모신 뒤 자신은 한쪽으로 비켜 기념 촬영하고 있다. |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실종신고를 받은 치매 노인을 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공헌으로 감사장을 받은 버스기사와 수여자인 경찰서장이 동갑인 것으로 확인 돼 화제다.
순천경찰서 국승인 서장은 3일 치매 노인 신고를 신속하게 찾도록 공조에 도움을 준 버스기사 신모(55)씨를 경찰서로 초대해 감사장을 전달하고 기념 촬영을 했다.
앞서 경찰서는 전날 순천지역 모 병원에 입원 치료중인 70대 남성 치매 노인이 실종됐다는 병원 측의 신고를 접수하고 관내 전 경찰에 실종수배를 하달했다.
동시에 실종 치매노인의 인상착의를 포함한 문자를 유관 협력단체는 물론 시내버스와 택시 운전원 등에게도 전송했다.
그 결과 불과 30여 분 만에 “노인을 봤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목격자는 신대지구~벌교읍 구간을 운행하는 ‘88번’ 동신교통 소속 운전기사 신씨로 “비슷한 인상착의 치매노인이 벌교에서 하차했다”며 112센터에 신고했다.
이에 순천경찰은 즉시 관할 보성경찰서와의 공조를 통해 버스에서 내려 야산으로 올라가고 있는 실종자를 발견하고 곧 바로 구조해 가족에게 무사히 인계했다.
이 소식을 접한 순천경찰서장은 3일 제보자 신씨를 경찰서로 초청해 감사장과 소정의 선물을 전달했으며, 실종자를 찾아 준 보성경찰서 직원들에게도 표창장을 수여했다.
이 과정에서 순천경찰서 담당부서는 버스기사 신씨와 국승인 경찰서장의 생년월일이 정확히 일치해서 ‘화들짝’ 놀랐다는 뒷얘기가 전해진다. 국 서장도 “56년 간 살아오면서 생년월일이 똑같은 분은 처음이다”고 인연을 강조했다.
순천서는 올해 4월 순천지역 1개 기관·6개 사회단체와 참여·협력치안 업무협약을 체결해 5600여 명의 치안 파트너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순천 지역을 운행하는 버스 120대와 택시 1140대 등 대중교통 회사 측과도 공조 체제를 구축했는데, 이렇게 구성된 치안 네트워크는 실종자 발생, 중요 범인 도주 등 시간을 다투는 사건 발생 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국 서장은 “완성도 높은 치안활동은 시민들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며 치안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순천경찰서는 2024년 치안 성과 평가에서 ‘전국 259개 경찰서 중 1위’로 선정되는 등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